익명
재회톡톡
2시간전
 23
내가 리바운드였어
긴 글 읽어줄 사람? 이제 막 100일 넘겼는데 내일 얼굴 볼 예정이고 이때 헤어질지 말지 결정이 날 것 같아

남자친구는 10월 말에 4년 반동안 만난 전여친이랑 헤어졌어. 이유는 1년차에 결혼 얘기가 나왔는데 3년 넘게 진행 의지 없음, 잦은 지각, 방치 등등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고가 났었는데 자기 걱정을 제대로 안 해서 정이 떨어져서 7~8월 쯤부터 지쳤다고 했어.

나랑은 헤어지기 직전에 알게 되서 친구로 지내다가, 어느정도 친해진 후에, 심지어 둘이 헤어지기 전 날에 아직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됐어. 그때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속였다고 불쾌하다고 느꼈다면 정말 미안하다 사과했고,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전남자친구에게 받은 상처랑 너무 비슷해서 그 후로 새벽에 둘이 엉엉 울면서 서로 위로해줬어

그러다 결국 남자친구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랑은 그 이후 두 달 동안 썸을 유지하다가 12월 말부터 연애를 시작했어. 사실 두 달 동안에도 남자친구는 나한테 호감이 있는걸 숨기지 않았고 계속해서 너가 전 여자친구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고. 나는 조금이라도 마음이 남아있다면 만나지 않겠다고 했지만 본인은 너무 확고하다해서 만났어. 두 달 동안은 정말 너무 행복하고 결혼 얘기까지 했었어.

그러다가 2월 중순? 말쯤부터 남자친구가 조금 변했어. 어쩐지 기운도 없어보이고 반응도 전같지 않고 심지어는 같이 있는데 갑자기 눈물을 보이는거야. 사실 지금 남자친구가 전 여자친구 일뿐만 아니라, 금전적 문제 회사 문제 공부 문제 등등 여러 현실적인 일들이 겹쳐서 많이 힘든 상태야. 난 그래서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여유가 없어서 그런줄 알았어.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닌 듯해서 조금 더 캐물었더니,  1월말쯤부터 전여자친구한테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나에 대한 마음이 식은 것 같대. 분명 11월 12월 1월까지 너무너무 좋아했고 사랑했는데, 갑자기 어느날 갑자기 팍 꺼져버리듯이 그래서 자기도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대. 분명 너무 확고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고.

그래서 그 후로 4일동안 시간을 갖게 됐어. 그리고 다시 연락했는데 그래도 난 지금 남자친구를 아직 너무 사랑해서, 그래도 난 아직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고 했고

남자친구는 너한테 다시 예전처럼 잘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너무 무섭다고 너한테 더 상처줄까봐 떠나려 했다고 헤어지자고 말하려 했는데 너가 그러니까 못하겠대. 그러면서도 정말 널 너무 사랑했고 너무 멋있는 사람이었다고. 1월까지는 내가 정말 너 많이 사랑하고 아꼈던거 느꼈냐고. 내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정말 괜찮겠냐면서 엉엉 울다가 자기가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3일 뒤인 내일 얼굴보기로 했어.

마음이 식은 것 같다고 하면 완전 끝인걸까? 하지만 나는 아직도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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