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톡톡
2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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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전남친이랑 전화하고 옴.. 이거 진짜 끝이야..?
걔한테 전화가 왔어.. 사실 여기 하산했었는데 방금 전화 끝내고 너무 힘들어서 글 써. 두서없이 길지만 봐주라 ㅜㅜ

천천히 마음 정리하고 점점 우는 정도도 줄어들고 있었거든?
근데 딱 괜찮아지려 하니까 귀신같이 전화오더라 ㅋㅋ.. 근데 그 전화가 뭐 궁금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정리하려는 연락이었어. 본인 맘 편하고 싶어서.

내가 이 전화오기 한 2주 전 쯤, 그냥 잠깐 얼굴 볼 수 있냐 했다가 걔가 야근 핑계 (당시에는 진짜 야근인 줄 알았는데 여지주기 싫어서 돌려 거절한 거였대) 대길래 알았어 그럼 됐어. 하고 인스타랑 다 끊었었거든.

단호하게 다 끊어버리니까 연락 온 거 같아... 왜 만나자 했냐며 궁금해 하더라. 그러면서 자기는 여지주기 싫었다, 우리 관계가 지금 좀 애매한 거 같아서 (하나도 안 애매했음 내기준.) 정리하려고 전화했다. 그러더라고? 이기적인 거면 이기적인 거 같다, 나쁜 놈 되기 싫어서 그런 거 맞는 거 같다고 인정하긴 하더라. 근데 그 인정하는 것조차 너무 열 받아...

처음엔 차분하게 서로 대화 잘 했어. 근데 걔가 계속 자기 마음에 대해서 모르겠다는 거야. 매달리면 안 됐는데 나도 걍 매달려버렸어. 그럼 다시 만나보자,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 이런 식으로 보고싶다고도 하고..ㅋㅋㅋ

걔는 그냥 계속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자. 내가 너의 앞길을 방해할 거 같다, 자신이 없다. 너는 진짜 뭐든 잘할 거 같고 멋진 어른이 될 거 같다... 운명이라면 나중에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되겠지. 우리 어른이 돼서 다시 웃으면서 보자. 그치만 앞으로 이렇게 여지주는 연락 다시 하지 않겠다.

대충 이런 말들만 계속 오갔어. 뭐 생략된 말들이 많고 나도 걔한테 몰아붙이는 말도 많이 했어. 그냥 노력하기 싫은 거 아니냐, 날 그만큼 좋아하지 않은 거 아니냐.

결국에 걔는 끝까지 다정하게 단호했고, 이 전화가 마지막일 거래서 나도 체념하고 그냥 좋은 말 해주고,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끊어버리긴 했어.

난 아직 걔가 너무 좋고,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보고싶고, 그냥 날 이용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을 정도로 정리가 안돼서 미치겠어. 시간이 해결해준다지만, 얼마나 걸릴지 감도 안 와. 어제도 밤에 든 생각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 옆에서 전남친 생각을 할 것만 같아서 눈물이 나더라고. 그 정도로 내가 너무 너무 좋아한 사람이라서 괴롭다.

머리로는 정리하고 날 더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 만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마음으로는 정리가 아직도 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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