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톡톡
4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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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만나기로 했는데 회피형 남친
남자친구가 일주일 전에 헤어지자고 했다가 내가 싫다고 해서 서로 일주일 다시 생각해보고 내일 만나기로 했는데 이렇게 말하는거 어때? 남친이 회피형이라서 그나마 좀 순하게 말투 바꾼건데...

오빠 얘기를 듣고 많이 생각해봤는데 나는 아직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지금 이대로 끝내기 보다는 우리 관계를 위해 내가 조금 더 노력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어. 오빠한테 아직 나를 향한 마음이 남아있다면 그 기회를 한번만 더 고민해줄 수 있을까?
오빠가 이번달만해도 나한테 선물도 보내주고 지지난주에는 내 사진도 가져간걸 보면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오빠 마음이 나를 향하고 있었던 것 같애.
올해 오빠가 휴가도 제대로 못쓰고 매주 출장 왔다갔다하면서 신체적으로도 힘들고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거기다가 주말에도 집에서 일 하느라 더 지쳐서 오빠한테는 오빠만의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 같아. 그런데 내가 오빠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서운하다는 말만 항상 해왔고 오빠는 오빠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나한테 최선을 다 해준것 같은데 내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불평만 늘어놨던 것 같아. 그러다보니 우리가 맞지 않는구나 오빠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되는 관계구나 라고 느끼게 만든 것 같아.
오빠는 오빠 자신을 챙길 시간도 부족한테 거기다가 내가 이거해라 저거해라 라고 하니까 그런 사소한 부분들도 오빠한테는 내가 구속한다고 느껴졌을 것 같아. 이렇게 생각정리를 하다 보니까 이렇게 바쁘고 힘든 상황에서도 오빠가 우리 관계를 쉽게 놓치 않으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오빠 마음이 나를 향해 있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관계가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지하고 싶다고 느꼈고, 지금도 앞으로 조금이라도 그런 마음이 남아있다면 이번에는 내가 오빠의 그런 마음을 존중해주고 싶어.
오빠가 일하는 동안이나 퇴근하고나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거나 계획대로 편히 보냈으면 좋겠어. 근데 그게 내가 오빠한테 아예 신경을 안쓰겠다는게 아니라 나는 오빠를 믿으니까 가능한거라고 생각해.
오빠가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그 시간을 우리가 같이 겪으면서도 서로 노력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좋겠어. 오빠가 너가 있어서 든든하다 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나를 만나면서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편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를 만나면서 뭔가를 포기해야한다는 생각보다 일 끝나고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어.
솔직히 오빠가 나한테 서운한 마음을 처음으로 얘기해줘서 고마웠어. 오빠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얼마나 힘들고 불편했는지를 알게 되었고 앞으로 내가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할지도 분명해진 것 같아. 그동안 내가 항상 감정적으로 몰아붙였던 부분들 지금 생각해보면 꽤 무거웠을 것 같아. 그때 오빠가 얼마나 불안하고 지쳤을지 그땐 잘 몰랐는데 지난 일주일동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제야 좀 알겠더라고. 나도 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면서 처리할 일들을 하고 보니까 훨씬 차분해진 느낌이야.
내가 불안해지면 오빠를 확인하려하고 오빠를 바꾸려고만 했던 것 같아. 이번 일주일동안 오빠가 마음정리를 더 강경하게하고 나타날까봐 너무 무서웠어. 오빠가 그만하자고 하기 전에 좀만 더 내가 일찍 꺠달았아면 이런 시간을 가질 필요도 없었을 텐데.
처음에 내가 말한 것처럼 오빠한테 나를 향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오빠 상황과 바운더리를 존중할테니까 나를 한번만 더 믿어줄 수 잇다면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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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시간전
    저걸 만나서 다 말할 수 있어?
  2. 2시간전
    일단 지금은 생각나는대로 다 적어본거고 중복되는 내용도 많아서 그런거 없애고 중간중간 대화로 할 생각!
  3. 2시간전
    ㅇㅇ 너가 고칠 부분이랑 노력할 부분이 명확히 나와있어서 난 좋은거 같아
    저것도 너무 질질끌면서 붙잡듯이 말하지말고 담백하게 말하면 더 효과좋을듯
    잘해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