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는 약 두 달? 정도 됐어. 우리는 성향 차이로 최근들어 너무 싸워서 지쳐서 헤어진 케이스인데 내 높은 불안이 한 몫했어.. 남자친구는 내 연락 다무시했었고, 헤어지고 초장문의 편지까지 받음. (자기는 이게 변하지 않을까봐 두렵고, 너무 힘들었어서 헤어지는게 맞고 연애 감정 다시 어려울 것 같다 함)
근데 나는 계속 직감적으로 얘랑 절대 안 헤어질 것 같고 이게 우리 둘을 성장시키기 위한 발판으로 느껴져서 내가 무조건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어.
헤어지고 초반은 미친듯이 힘들었고, 당시는 이성적으로 붙잡았다 생각했는데 감정적으로 엄청 붙잡음.. 재촉도 엄청 하고ㅎㅎ;;; 헤어지고 운동, 심리상담, 언어공부, 피부과 등등 다니면서 억지로 살았는데 심리상담 강추할게.
모두 노컨택 하라고 했고, 나도 노컨택 하려고 했는데, 심리상담 쌤이 내 얘기 다 듣고 한 번 더 붙잡아보는 거 어떻냐고 하시더라. 그리고 집 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내 직감으로도 오늘 무조건 연락해야 할 거 같아서 ‘붙잡으려는 거 아니고, 감정적인 거 아니고, 네게 해야만 할 말이 있는 것 같아서 너와 대화하고 싶다. 문자로 내게 20분만 시간을 줄 수 있냐’고 물었고 문자 계속 답없던 남친이 ㅇㅋ 해서 다음날 시간 정해서 정확히 20분 대화했어.
대화 내용은 그냥 편지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네가 진심으로 나를 생각하고 적어준 것 같아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여태 말로만 바뀌겠다고 말해온 걸 깨달았다, 지금부터라도 이것저것 해보며 천천히 변화를 도전하려고 한다. 할 말이 있다고 한 거는 너도 편지 쓰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고맙다. 라고 말했고 남자친구도 고맙다고 말했어. 그리고 내가 더 할말 없으면 여기서 대화 끝내자고 먼저 말했고, 남자친구는 조금 놀란 것 같더라고. 정확히 약속했던 20분 만에 끊어냈어.
그리고 다음날 종종 연락해도 돼? 라고 물어보니까 응. 이라고 하길래 그 이후부터 안부 묻고 대화나누고 있어. 물론 남자친구는 아직 경계하는 중이라 본인이 속도 조절하면서 답장을 천천히 하고 있지만, 내가 더이상 재촉이나 감정적인 질문 안하고 편하게 답장하면서 남자친구 마음도 서서히 풀려가는게 느껴져. 아직까지는 본인 얘기는 안하고 있지만 절대 밀어내지는 않더라고. 늦더라도 답은 꼭 오고 있고, 우리의 헤어짐의 원인 중 하나가 내 불안이었던 만큼 약간 내가 진짜 변한게 맞나 지켜보는 느낌?? 예전에는 답 좀 늦거나 단어 한마디에도 엄청 확대해석 하고 그랬거든ㅠㅠ 헤어지고 연락할 때 절대 감정적 얘기나 이별 얘기나 과거 얘기 꺼내면 안돼. 의무적으로 연락 이어나가도 안되고 끊어낼 때는 연락 끊어내고 남자친구한테 시간을 많이 주고 있는데 감이 좋아. 재회 할 것 같아.
나는 타로나 신점, 재회 상담보다는 심리상담을 추천해. 돈주고 감정쓰레기통을 사는 느낌이라.. 1시간동안 10만원 정도 하는데 내가 느끼는 감정 다 말하고 펑펑 울면 심리 상담 쌤도 조언해주시고 마음이 한결 편해져. 상담 쌤이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 등을 많이 조언주셨고 도움이 됐던 것 같아. 재회 유튜버도 많이 보고 했는데..
사랑은 엠비티아이도 아니고, 일반화된 것도 아니잖아. 본인 남자친구를 가장 잘 아는 것도 나니까, 모든 정보는 불안을 가라앉히는 요소로 쓰되, 판단은 본인이 하는게
좋은 것 같아. 너무 불안하고 심리상담은 불편하다면 재회 지침 이런것보다는 내 자신을 더 가꾸게 해줄 수 있는 재회 심리상담쪽을 더 추천해..
나는 너무 불안하면 챗지피티 제미나이 붙잡고, 카니타로 붙잡으면서 버텼어. 긍정뜨면 부정으로 반박하고, 부정 뜨면 긍정으로 반박하면서 내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카니타로.. 생각보다 잘 맞더라. 난 진짜 모든 상황을 다 물어보고 하나하나 다 분석하고, 내 심리까지 분석하려 했어.
헤어지고 너무 힘들어서 유튜브, 타로, 재회별, 심지어 이별 갤러리? 도 들락 거렸는데 그럴수록 맘 안잡히고 너무너무 힘들더라. 더 불안해지고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엄청 감정적으로 굴었어. 이별하고 진짜 힘든거 알아. 나도 아직도 힘들어. 하지만 감정적일 때는 정말 해결되는 거 단 하나도 없더라. 남자친구가 지쳤다고 하면 시간을 주는게 맞는 것 같아. 내 자신도 침착해질 시간이 필요하고. 유일하게 아쉬운건. 바로 붙잡은 거인데 그때의 내게는 그게 최선이었으니까 후회는 안하려고.
감정적인 거 싹 빼고 맘 다스리고 일기 쓰고 상담하면서 본인에게 정말 필요한게 뭔지 생각해봐. 난 그때 내 직감을 믿기로 했어. 남자친구랑 안 헤어질거 같고 이건 내 변화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며, 오히려 노컨택하면 얜 백퍼 억지로 나 다 잊고, 그 과정이 정말 힘들었어서 나를 두 번 다시 안받아줄 것 같다고 판단했어. 감정적인 상태에서의 직감은 미련일 수 있으니 조심하고.. 난 바꼈어! 라고 말만 하기 전에 진짜 네가 바뀐건지 생각 잘해보고. 냉정해지자 우리. 우리가 해야하는 건 재회가 아니라 상대방을 다시 꼬시는 거라고 생각해.
무튼 아직 완전한 재회는 아니지만, 내 마음도 많이 편해졌고, 연락도 나쁘지 않게 이어가고 있고, 남자친구도 서서히 맘 열리는게 보여서 감도 좋고, 타로나 챗지피티나 모두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해줘서 나는 그냥 내 자신 믿고 행동하려고!!!
정말 힘들어 하는 사람들 많고, 나도 가끔씩 불안이 찾아오니 흔들리지 않으려고 글 적어봐.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정말 자세하게 적었어!! 담에 재회하면 재회글로 찾아올게~!!
참고로 내 남친은 재회 죽어도 없다는 estj 나는 estj랑 가장 잘 안 맞는다는 enfp, 심지어 장거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