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톡톡
1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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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애 5번의 헤붙의 끝...
6년간 5번의 이별과 재회를 반복했습니다. 모든 재회는 제가 매달려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습니다. 이별 후 6주가 지나자, 먼저 밥을 먹자고 연락이 온 것은 전 여자친구였습니다.
​만남이 시작되고 1차 술자리에서 우리는 지난날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남 탓을 하기 시작했고, 저는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고 잘 지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 "매정하게 말하지 말라"는 카톡에 이어 2차 술자리를 제안하는 연락이 계속 왔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2차까지 함께했습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그녀를 지하철역까지 바래다주는 길, 갑자기 그녀가 스킨십을 하고 저를 껴안았습니다. 순간 흔들렸지만, 이어진 그녀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5년 후 다른 여자 만나면서 내 소중함을 깨닫고 그때 나한테 고백해."
​저는 이런 말장난에 지쳐 "그런 말 할 바엔 그냥 천천히 알아가자"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거절했습니다. 그 대신 "애인 없을 때 가끔 만나 밥 먹고 연락하자"는 이해할 수 없는 제안을 했습니다.
​더 이상 이런 관계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가 무슨 밥 먹고 연락할 사이냐, 여기서 깔끔하게 끝내자."
​그러자 그녀는 울면서 저에게 키스하려 했습니다. 저는 그녀를 밀쳐내고 "잘 지내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돌아섰습니다. 10분 뒤 그녀에게 카톡이 한 통 왔습니다.
​"선 그어줘서 고마워. 오늘은 네가 더 어른이었네."
​그 메시지를 읽고 답장하지 않은 채, 저는 이 길고 복잡했던 관계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참으로 웃기고 어이없지만, 덕분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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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시간전
     비밀댓글 입니다.
  2. 12시간전
    그래야지..좀 밉긴하지만 과거로 냅두고 더 나아가야지 또 연락올까봐 그냥 차단을 해야하나 싶기도하고
  3. 12시간전
     비밀댓글 입니다.
  4. 11시간전
    흠 내가 계속 붙잡는 연애기도 했고 내가 여기서 뭘 더 노력해도 바뀌는건 없겠다라고 뼈저리게 느끼니까 오히려 체념하게 되더라...
    남자들이 체념하면 좀 정리가 빠른거같아 사람바이 사람이지만
  5. 11시간전
     비밀댓글 입니다.
  6. 11시간전
    무슨 일로 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다시 한번은 연락해봐 진심을 담아서
  7. 11시간전
     비밀댓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