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은 인팁/인프피고 회피형 기질이 좀 있었습니다. 6개월 만났고 헤어진지는 한달 좀 넘었고 지금은 군대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 그 친구가 먼저 저한테 관심을 표현하게 되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랑 저랑 둘다 무뚝뚝한 성격이었고 둘다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지만 이렇게 연애하면 서로에게 안 좋다는 걸 알아서 저는 서운한 것들도 표현하고 애정표현을 어색해 하는 성격이지만 최대한 해주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나 이래서 서운했어 오빠는 없어?’ 라고 물어봐도 상대방은 저한테 서운한 점을 얘기 안하고 혼자 삭히면서 마음이 살짝씩 뜬게 보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4개월 쯤에야 둘이 서운한 것들에 대해 대화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 친구가 저한테 말을 더 예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저는 제 나름대로 서운한것들을 얘기할 때 ’이러해서 나 서운했어‘ 라고 더 말투도 둥글게 얘기하였고 주변 친구들도 제가 연애하고 나서 전보다 말을 가려서 하는게 보였다고 몇번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친구가 다시 마음이 뜨는게 보여서 제가 그 친구의 관심사에 저도 같이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장난치면 다가와줄 것 같았고 제가 먼저 서로 안 맞는 점에 대해 얘기하는 걸 불편해하는거 같아 기다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친한 오빠한테 몇번 전화로 그 사람이 저한테 서운해하는 점들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안 다가와줘서 후반에는 저도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랑 저랑 결이 안 맞는다 라는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 데이트하면 대부분 집데이트하면서 잔잔하게 놀기는 했지만 이게 연애인가 싶었던 적도 좀 있었습니다. 둘이 만날 시간도 많지 않았고 학교 CC였지만 전공도 달랐고 둘 다 사람들 입에 오르는 걸 싫어해서 자주 붙어다니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사람을 좋아하니까 연락이 늦거나 해도 이해해주고 간섭하거나 보챈 적도 없었습니다. 제가 전남친한테 삐졌던 순간은 제 연락을 다른 사람들 연락보다 늦게 보거나 저랑 한 약속을 까먹었을 때 말고는 크게 없었고 사과를 하면 더 이상 물고 늘어지지도 않았습니다.
헤어지기 전날에 전남친의 여사친 문제로 크게 싸우고 나서 전남친이 디엠으로 저한테 이게 연애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 때 전화로 얘기하고 나서 바뀐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본인과의 대화방식이 안 맞다고 느껴져서 이제 그만 해야겠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우리 잘 안 맞는거 알았는데 대화 좀만 더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그때 헤어지는게 어떠냐 우리는 확실히 대화가 부족한게 맞았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 나한테 서운한 것들을 듣고 싶어서 막 다가갔는데 그런 과정에서 내가 많이 서툴러서 오빠가 상처입는 말들을 한거 같다 오빠는 이러한 말들을 듣고 싶어했을텐데 그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한거 같다 미안하다‘ 하면서 하루동안 설득했는데도 안 잡혀서 그냥 보내주었습니다. 나중에 친구 통해서 전해들으니 붙잡힐까 생각도 해봤는데 제가 전남친 눈치도 볼거 같았고 군대 때문에 제가 힘들어할거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헤어진 날 기준 약 2주 뒤에 제 친구한테 ‘아직도 생각나고 많이 좋아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끝낸거 나쁜거 알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약 3주째에는 저랑 친한 오빠한테 전화해서 저를 보고 싶다 얘기하고 싶다 이런식으로 얘기했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근데 친한 오빠가 그냥 하지 말라고 했었고 그 오빠는 제가 연애하면서 많이 울었던거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4주째에 저랑 친한오빠랑 제 친구랑 세명이서 놀고 친한 오빠가 인스타 스토리 올린지 3분만에 전남친이 저한테 전화하더라고요 처음 3통은 무시했는데도 계속 전화하길래 받아줬어요 술먹고 하는 말이 ‘미안하다 실수한거 같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고 밀어내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된거 같다 얼굴 보자 이 날 시간 되냐’ 라는 식으로 얘기하길래 처음에는 밀어내다가 전남친이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걸 처음봐서 얼굴 보기로 했어요 심지어 전남친이 2시간 뒤에 전화를 걸었다가 제가 안 받으니 디엠으로 ‘우리 이 날에 보기로 했던거 맞냐’ 라는 식으로 물어보더라고요 근데 막상 만날 날에 시간 조정하려니까 계속 답을 늦게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늦나 싶었는데 점점 날짜를 미루는걸 보고 얘 또 회피하는구나 싶어서 안 볼거면 안 봐도 되니까 볼지 말지만 얘기해달라고 했더니 ‘시간이 애매해서 못 갈거 같다 군대 들어가기 전에 진짜 그냥 얼굴이라도 보려고 전화로 이런얘기 저런 얘기 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못 봐서 아쉽네 잘 지내’ 라는 식으로 마무리는 지었어요
그때 당시에 저를 가지고 놀았다 라고 생각이 들어서 많이 화가 났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시 또 생각은 좀 나더라고요 이제는 끝난 사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그냥 얼굴 보고 그동안 못했던 대화들을 할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막상 또 저런식으로 연락오면 많이 흔들릴거 같아요 군대 간 전남친한테 다시 연락 올까요.. 안 오겠죠…?
저도 제가 답답해서 글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치만 군대도 가야하고 잘 안 맞는 것 같으니 이성적으론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신 것 같은데 한마디로 요약하면 약간 마음과 머리가 다른 상태..? 암튼 반년이라는 시간이 잠깐 같지만 사람을 단번에 지워낼 수 있을 만큼 짧은 시간은 아니에요 개인차는 있겠지만 적든 많든 무조건 생각날 거에요 근데 스스로의 마음을 더 살펴보시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재회를 하고 싶은지, 연락이 되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지도 생각해보심 좋을 것 같아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