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톡톡
8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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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극복
오늘 헤어 진지 이제 딱 3개월차 접어들었음.
헤어 진지 1개월 차에 타로와 사주에 돈 들이부었고, 거의 대부분이 아직 상대가 마음 있다는 소리만 했음. 2개월 차엔 컨설팅에 거의 100만원 가까이 쓰고 현타가 오는데도 놓지 못해서 죽겠다 싶었음.

사실 근데 상대는 나에게 마음 있는 거 알고 있는 상태였는데,(내가 수험 생활을 시작 하면서 예민해졌는데 본인에 대한 짐까지 얹기 싫다고 이별 통보. 사실 마음이 거기까지인 건데 그래도 이젠 이해가 됨)
어제 한 시간 가량 톡을 하고 진짜로 이 친구를 맘에서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함. 5년 만났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아졌음.

그제 우연히 유튜브를 봤는데 지금 나에게 오는 고통 시련들을 제 3자의 입장으로 '슬픈 영화를 보고있네' 정도로 떨어져서 생각해보고, 그 고통이 나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가져다 줄지  자양분으로 삼자는 내용이었음. 그게 정말 큰 깨달음을 줬음.

나는 버려졌다는 생각에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상대는 진심으로 내 행복을 빌어주고 있음에 세상에 좋은 이별이란 없지만 그래도 내 첫사랑이 좋은 기억으로 남게 돼서 감사함.

그저 우연히 오아시스에서 만나서 같이 행복했다가 이제 상대가 먼저 일어나 갈길 가는 것 이라는 한 이별 유튜버 말 듣고 그냥 상대에게 고마움만 가득해졌음.

상대는 지금도 '우리가 인연이 닿으면 다시 연인으로 만날 거다' 라는 소리를 하는데, 여전히 사랑하지만 이젠 다시는 연인으로는 못 볼 것 같음.

나에게 방해 안 가는 선에서 안부도 묻겠다고 하고, 시간이 나면 얼굴 보자고 하는 의미 없는 말을 하지만 불과 저번주라면 꾸역꾸역 희망을 찾아 봤겠지만, 이제 나는 정말 이제 떠나 보내려고 함.

우리의 헤어짐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 말을 3개월 지나 서야 깨닫겠음.

to 별들

재회별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큰 상실감을 갖고 있을지, 얼마나 간절히 그 사람과의 재회만 기다리고 있을지는 당연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본인의 가치를 찾으세요. 컨설팅과 수많은 업체들을 찾아보면서 배운 건, 세상에 심적으로 힘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꾼들이 정말 많다는 겁니다. 보이스 피싱에 왜 당하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리고 '내가 정말 소중하다.' 를 배웠습니다. 이별로 비싸게 인생 배웠다고 생각하고 이미 들인 시간과 돈을 후회하진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별님들은 엄한데 돈 쓰지 마세요. 성공 후기들 보고 그 도파민으로 상대를 자꾸 생각하면 못 벗어납니다. 재회나 이별 칼럼을 읽으면서 마음이 다스려진다면 그건 좋은 것 같지만, 제발 돈 쓰지 마세요. 그 돈으로 맛있는 거 사 드시고 좋은 옷 사 입으세요. 재회 될 사람들이 컨설팅 해서 재회 되는 거 입니다. 안해도 될 사람들이었던거죠.
저희는 최악으로 헤어진 상태도 아니고, 서로 울면서 상대가 자기 안아 달라고 하면서 끝났어요. 지금까지 연락도 잘 되고 얼굴도 보자 하는 상태이지만 재회는 안됐고. 어쩌다 얼굴 보면 반갑게 맞을 수 있을것같아요.
컨설팅 하면서 상담사가 '상대의 반응이 일반적이지 않네요' 라는 미친 소리를 할 때 머리를 맞은 것 같더라구요. 솔직히 돈 이미 받은 그들이 우리가 재회가 되든 말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제발 돈 쓰지 마세요. 5만원 3만원이라도 쓰지 마세요 제발. 
상대에게서 내 행복을 찾으려고 하면 그때 미치는 겁니다. 행복은 내 안에서 내 스스로 찾아내야 또 다시 재회하더라도, 혹은 다른 인연을 만나더라도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요.
또 유튜브로 재회 주파수 보지 마시고, 마음 다스리는 심리 유튜브 보셨음 좋겠습니다. 정말 나의 내면에서 행복 찾아내야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과거에 못해줬던 거 후회 하나도 안 해도 돼요. 우린 시간을 돌려도 그때 똑같은 행동들 했을 거고, 이미 지나간 시간들 말고 지금 흘러가는 시간들 아까워하시고 본인들만 생각하세요. 본인들 위해서 사시고, 본인들을 사랑해주고 있는 친구들 가족들이 내가 지금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아파할지 생각해보세요. 당장 힘들 거 알아요. 그래도 애써보세요. '내가 정말 아까운 사람이었고, 그가 소중한 날 잃는거다.'라고 생각해보세요.. 재회를 포기하라는 소리 아닙니다. 너무 상대에게 얽매여서 본인을 갉아먹지 말라는 소리 하는 거예요. 제가 그랬거든요.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이어질 인연이면 연락 올 겁니다. 그러니 돈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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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단된 회원) 8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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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8달전
     비밀댓글 입니다.
  3. 8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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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8달전
     비밀댓글 입니다.
  5. 7달전
    정말 주옥같은 글..
    너무 도움돼서 북마크 해놨어요
    잘 지내고 있길 바래요 쓰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