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 후기
6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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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재회X)
20대를 다 바친 연애였어 7년의 장기연애
7년을 만나면서 5번 정도 헤어졌다 만났어
그러다 마지막으로 작년 3월에 헤어졌어 몇번을 헤붙했던 만큼 또 다시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헛된 희망이였고 반년 넘게 너무너무 힘들었고 몇 번을 붙잡아도 무시당했어 잊어보려고 아무나 만나보기도 했는데 오히려 전남친만 더 생각나더라고 그러다가 재회별을 알게 되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와서 재회후기 찾아보고 나랑 비슷한 사람들 보면서 위로도 받고

나는 재회별에서 생각보다 많은 위로를 받았어서 오랜만에 생각나서 글 쓰러 왔어 내 글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까해서

난 헤어지고 나서 전남친을 못놓은 채로 시름시름 앓으면서도 이겨내보려고 나름대로 내 일상을 유지하는 척 하면서 참 바쁘게 지냈어 근데 아무리 노력해도 전남친이 잊혀지지가 않아서 술만 엄청 마시면서 사진들여다보고 오지 않을 연락에도 핸드폰만 쳐다보면서 그렇게 울어댔어

그러다 어느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괜찮아지더라
내 감정 쏟아내고 울고 불고 하고 한달에 한 번씩 연락도 해보고 미친 사람처럼 굴었는데 정말 괜찮아지더라고

매순간 보고싶고 미치겠던게 언젠가부턴 하루에 한 번 생각나고 그러다가 일주일에 한 번 생각나고 또 그러다가 굳이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나지 않게 되고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나한테 제일 잔인한 말이였는데 정말 맞더라 시간이 약이더라

헤어지고 나서 살도 정말 열심히 뺐어 처음엔 예뻐져서 전남친을 붙잡고 싶었고 그 다음엔 좋은 사람을 만나서 복수하고 싶었어
근데 살이 점점 빠지고 나 좋다고 예쁘다고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헤어지고 나서 바닥쳤던 내 자존감이 올라가더라고

그러다가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게 됬어

난 헤어지고 나서 다신 전과 같은 연애를 못하겠다는 두려움도 컸고 그 긴 추억을 다 덮어버릴 수 있을까, 불가능하겠다 생각했어
대단히 능력있는 사람은 아니였지만 자기 일은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였어서 더 나은 사람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걱정했고

근데 되더라 전에 만났던 사람보다 더 다정하고 능력있고 멋있는 사람이라 전남친은 생각도 안날만큼 너무 행복하게 연애하게 됬어

정말 웃긴게 뭔지 알아? 내가 수십번을 붙잡아도 뒤도 안돌아보던 그 전남친이 내가 새 연애를 시작하니까 거짓말처럼 연락이 오더라
근데 하나도 흔들린다거나 슬프다거나 아프다거나 그렇지 않더라
그냥 우습더라

이별에 아파하고 재회를 바라고 새로운 인연을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여기에서 위로를 받아간다는게 신기하면서도 참 슬픈것 같아 나도 여기서 참 많이 위로받았고 비슷한 사람들을 보면서 위안이 되기도 하고 재회후기를 보면서 희망을 얻기도 했는데 내 글이 누군가에게 또 위안이 되길바래

나도 그랬고 여기엔 재회를 바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이제와서 생각해 내가 재회를 했다면 지금 만나고 있는 이 좋은 사람을 놓쳤겠구나 나에게 올 소중한 인연을 만나지 못했겠구나
그럼 만약 내가 그 사람과 재회했다면 난 행복했을까? 아니 난 불행했을거야 7년 내내 그랬던 것처럼 같은 이유로 부딪히고 싸우고 또 다시 헤어지고 많이 다쳤을거야

재회를 해서 행복하게 연애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그건 정말 소수에 불과해 나도 그랬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도 그랬고

지금은 너무 아프겠지만 힘들겠지만 정말로 시간이 약이더라 당장은 가슴이 찢어지겠지만 정말 거짓말같이 괜찮아지는 날이 오더라 시간이 흐르고 이성적이게 되니 이제서야 내가 얼마나 나를 망가뜨리고 있었는지 어떤 헛된 꿈들을 꾸고 있었는지가 보이더라

그리고 타로, 사주, 신점 이런거 많이들 볼텐데
순간에는 나름의 위로가 되겠지만 너무 믿지는 마 나도 수십수백 가져다 썼는데 하나도 안맞더라 애초에 상대방도 사람인데 그 사람 심리를 카드 몇 장이 파악한다는게 말이 안되잖아

슬픔에 빠져서 소중한 너의 시간을 흘려보내지마 너를 다독여주고 너를 가꿔 너에게 다가올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않게 그게 니가 바라는 사람이던 새로운 사람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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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5분전
    별이가 좋아서 만난거지 20대 누구한테 갖다 바친거 아니니까 너무 허탈해하지 않았음 좋겠다. 만나는 동안 행복했으면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