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만나 참 위로 많이 받고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었어
내가 너무 못나서
온전히 받는 사랑도 못하고
밀어내기만 해서
뒤늦게 후회도 많이 했어
상대는 만나는 사람이 생겼고
오늘에서야
결혼얘기가 어디까지 오갔는지
얘기를 속시원하게 들었다
늘 내 연락에 화내고 회피하던 사람이었는데
내 장문 연락을 계기로
진심으로 본인을 되돌아보고
나한테 미안해하더라
유튜브 온갖 재회 타로는
업로드 될 때 마다 다 봤어
신기하게 다 재회된다 하고
심지어 9월이 제일 좋다 하고
재회타로 말고 9월 연애운을 봐도
재회운이 들어온다하고..
기대 희망이 이렇게나 무서운거야
한번 더 이별한다는게
어떤건지 오늘 알겠더라
미안해 하면 관계가 끝인거 알아?
서로 그만 좀 해 화를 내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면
이성적으로 생각하는거니까
그 때가 진짜 끝이더라
나 오늘은 진짜 잘보내줬다
마지막으로 안아보고 눈물 또르륵
흘리긴 했는데
늘 매달리고 포기 못하는 못난 모습이 아니라
잘 어른스럽게 말도 잘하고
잘 헤어진 것 같아
인연이 아닌데 너무 오래 잡고 있었나봐
혼자 늘 기대를 하고 나에게도 기회가 있겠지 하며
못된 생각도 하고 그래왔어
날 갉아먹는 생각인걸 알면서도 그랬었지
참 많이 좋아했고 많이 사랑했던 것 같아
한번도 사랑한다고 얘기한 적은 없지만..
난 이제 정말 붙잡는 연락,연락해서 미안하다는 연락,
감정이 담긴 연락은 영영 못해
힘들 때 그 사람이 결혼했다 치자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쫌 편했는데
그게 진짜 현실이란걸 그 사람 입으로 들으니까
세상 멍 하더라
근데도 밉지가 않더라 진작에 나 좋아한다 할 때
밀어내지 말껄 후회만 되더라
진짜로 다 끝났어
사실 난 혼자서 100번은 넘게 이별한 것 같아
몇번째인지 셀 수도 없어
그 사람이 생각날때마다 이별했으니까
후련한데 미치겠다
기회 따위 없으니까
동네도 좁은데
이젠 마주칠까 두렵다
그 전엔 늘 우연히 마주치길 바랐는데
비가 내려서 좀 덜 슬픈 것 같기도 하고
나한테 너무 미안해하길래
혹시나 헤어지면 나한테와 하고
농담도 던졌는데
나는 모든 사실을 듣고도
내 농담이 일어나는 기적을 바라는게
스스로 우습기도 해
언제쯤이면 다 잊혀질까
고생했다고 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