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해보자면 작년 이맘때 쯤에 날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고 차였었음. 사실 갑자기 통보받은 건 아니고 내가 좀 예민한 건 맞았음. 맨날 화풀이하고 짜증내고 뭔 조울증 환자처럼 난리치고 그랬음. 남친이 새로운 일을 시작했는데 그거때매 급 바빠져서 자주 보지도 못했고...후에는 갑자기 2달동안 지방에 일하러 가게되서 연락으로밖에 관계 유지를 못하는 상황이었음 ㅜㅜ 근데 나도 개인적으로 좀 힘든 일이 있어서 괜히 더 화내고 찡찡대고... 근데 맨날 나만 화내고 남친은 한 번도 나한테 화낸 적 없었음. 애초에 좀 잔잔하고 돌같은? 사람이라... 표현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는 스타일이고 애교라고는 없는 사람이었음 ㅋㅋㅋㅋ 약간 아무리 싸워도 돈까스 다 잘라주고 거의 매번 작은 꽃이라도 한 송이 사오고 생선 가시 하나하나 다 발라서 내 앞에 올려주는 그런 느낌.. 그래도 말로 하는 표현이 (내 기준) 좀 부족해서 내가 맨날 오빠는 그냥 날 안좋아하는거다 나에 대한 마음이 없는거다 노력할 생각이 없는거다 매일 화내니까 지쳤었나봄. 결국 1년전에 그만하자고 말함. 그 전까지 깨붙 한 두 번은 했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진짜 끝인 것 같은 예감이 들더라고 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처음에는 좀 붙잡다가 그 이후로 체념하고 받아들임.
나 원래 헤어지면 며칠만에 바로 괜찮아지는 스타일인데 이상하게 몇 달이 지나도 계속 생각나더라. 미쳐서 바보같지만 재회컨설팅도 받아보고..하하 그래도 헤어지고 나서 연락 단 한 번도 한 적 없었음 ㅋㅋㅋㅋ 나도 한 자존심 하는지라.. 그리고 그냥 마음 속에 묻어둔 채로 살고 있었음. 그리고 난 다른 좋은 사람이 생김. 솔직히 정말 모든 방면에서 완벽했음 ㅋㅋㅋㅋ 전남친이랑은 완전 딴판이었음. 외모 부터 성격까지 정말 모든게 반대였음. 내가 전화하고 그런거 별로 안좋아해서 여태 사겼던 사람들이랑 주기적으로 전화하고 한 적이 없는데 이 사람은 전화하는거 좋아해서 매일 밤 전화도 하고 그리고 연락도 너무 잘되고 하루종일 대화가 끊길 새가 없었음. 그리고 거의 사귀기 직전까지 갔는데 내가 계속 외면하고 있었던 전남친이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 ㅜㅜ 솔직히 아직 다 못 잊은 것 같았음.
그리고 귀신같은 이 타이밍에 전남친한테 다시 연락이 옴. 1년동안 계속 생각해봤는데 다시 나랑 잘해보고 싶다고... 하 나 진짜 계속 고민하다가 (나도 상처 많이 받았어서) 결국 썸 다 갈아엎고 1년만에 다시 얼굴 보고 얘기함. 둘 다 하나도 안 변했음 ㅋㅋㅋ... 그리고 어찌저찌하다가 다시 사귀는 중인데 진짜 너무 잘해준다ㅜㅜㅜ 이제는 내가 먼저 말 안해도 표현도 잘해주고 보고싶다 사랑한다 이런 말도 잘해줌 ㅠ 원래 사람 안 변한다고 생각했는데 변할 사람은 다 변하는 것 같음. 근데 절대로 누가 '너 이렇게 이렇게 변해' 라고 말해서 변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음. 자기가 직접 생각하고 깨달아야 변하는 것 같다 ㅜㅜㅋㅋㅋㅋ 나도 이제는 많이 안정적으로 변해서 연락 조금 안되도 다 이해하고 혼자 할 거 잘 함. 서운함도 잘 안느끼는 것 같음 ㅋㅋㅋㅋ 내 생각에 이 사람이 1년동안 못보고 지냈어도 계속 날 좋아할 만큼 날 너무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서 불안하지도 않은 것 같음.
결론은 나도 1년전에 이별갤 재회별 무슨 중독자처럼 들락날락 했고 글도 많이 써봤고 다른 사람들 글 보면서 많이 위로도 받았었는데 결국 돌아올 사람은 다 돌아오는 것 같다. 그게 한 달이 되던 1년이 되던 기간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헤어지고 나서 절대 먼저 연락하지 말라는거...? 그리고 너무 계속 연연해하지 말고 오히려 바쁘게 살고 친구들 많이 만나고,,, 재회할 수 있을거야 다들..! (그렇다고 누가봐도 쓰레기면 재활용은 안되는거 알지?)
아직 인스타 맞팔이면 예쁜 셀카만 아주 가끔 올리고 궁금해지게 만드는게 좋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