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 후기
1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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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하산해 (복잡한 사연, 장문 주의)
작년 3월 헤어지고 8월에 재회했다가 올 초에 다시 헤어졌어 알고보니 환승이었고 난 올차단이여서 몰랐는데 나랑 만날 땐 내가 올려도 리그램도 하지 않던 사람이 카톡, 인스타에 티를 엄청 냈다고 하더라.

6월 말쯤 차단이 풀렸고 내 인스타 염탐, 카톡, 전화, 멀티프로필(투데이)까지 하더라 이때 카톡, 문자도 주고 받았지 근데 7월 초에 다시 올차단이 된거야 설마 했는데 커플티 입고 찍은 사진이 카톡 배사더라..

연애 초반 상대 잘못(술 먹고 연락 두절)으로 고쳐달라고 하니 안맞는 거 같다며 상대는 이별을 말했고 그때부터 을의 연애가 시작되었어 다 맞춰준 게 문제였는지 1년 반동안 상대는 2번의 권태기가 왔었고 이때마다 내가 울면서 붙잡으면서 연애를 힘들게 끌어왔어.

대학 졸업 후 직장 들어가자마자 갈아타는 거 보고 난 그저 대학생 때 외로움을 달래주는 존재였구나 이 연애는 나만 진심이었구나 싶었고 자존감은 바닥을 찍었어.

근데 바보같이 못잊겠더라 상대는 8월에 다시 연락왔고 이때는 울면서 붙잡더라 매번 내가 붙잡는 입장이었다보니까 진심으로 느껴졌고 결국 재회했어 그 여자가 바람 폈다고 하더라.

처음엔 너무 행복했어 나한테 정말 잘해주니까 마음이 점점 커졌는데 그만큼 불안함도 커졌어 그 여자가 바람피지 않았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텐데.. 날 진짜로 좋아하는걸까.. 내 손을 또 놓으면 그땐 어쩌지.. 등등 상대방 말, 행동 하나하나에 내 삶이 좌지우지 되더라.

하루종일 불안하다가 상대가 잘해주면 괜찮아지고..
자주볼땐 버틸만 했는데 장거리되니 못버티겠더라 상대가 나한테 소홀해진 점도 있었고 무엇보다 건강하지 않은 연애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 너무 좋아하지만 결국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

근데 바보같이 그 사람을 2주만에 붙잡았어 근데 그 사람은 내가 왜 불안해하는지 이해 안간다고 했고, 전여자친구가 부러웠다는 말을 하니 자기 싫어하는 사람 왜 이야기하냐면서 과시하는 연애가 중요했냐는 말을 들었고 난 또 사과를 하고 오히려 더 안좋게 끝나버렸어.

이미 이 일을 다 저지른 후에 재회별에 들어와서 내 사연을 자세히 적은 적은 없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적어봐. 신뢰가 깨진 사이는 어렵다는 걸 깨달았고 이제는 날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 만나고 싶어서 하산해.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날이 오긴 오네 !

여기 있는 별들 모두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절대 자신의 가치를 깎지 말고 소중히 여겨줘 그리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하산하지만 남은 별들은 꼭 성공해서 행복한 연애했으면 좋겠다 ! 재회별에 있는 글들로 많은 위로를 받았고 힘낼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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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일전
    진짜 내 마음이 다 먹먹하다...
    전남자친구가 너를 진심으로 대했는지
    아니면 바람난 환승녀 대용으로 생각했는지
    정답은 전남자친구 본인만 알테지만
    어느쪽이든 너 스스로한테 상처가 되는 연애는
    너를 위해서라도 그만두는 쪽이 맞아
    결정하기 힘들었을텐데 진짜 잘했어 별아
    저 전남친이라는 ㄳㄲ도 언젠가 후회하는날이 올거야
  2. 9일전
    그 사람이 그리운건지, 아니면 받은 상처가 커서 그런건지 회복이 쉽지 않네.. 지금도 아프긴 하지만 언젠가는 괜찮아지는 날이 올 거라고 믿고 힘내보려고!!
    좋은 말 고마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