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나 기다려왔던 재회.
해어진지 칠개월만에 재회를 했고 지금 3개월째 재만남.
근데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어.
그 사이에 세번이나 싸움.
정말 신기하게도 같은 문제로 아주 사소한 말다툼으로.
헤어질 당시 나는 차인 입장이었고
재회를 원한 건 상대방이었어.
난 싸우면서도 조심스럽고 화도 잘 못내겠는데
이 사람은 헤어지기 전보다 더 화를 잘 내더라.
나한테 언성높이는게 싫다고 했던 사람이
지금은 본인이 언성을 높이고 있어.
은연중에 내가 을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싶기도 해.
모든 관계에서 마음의 무게가 같지 않기에
당연히 갑과 을이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는 건 알지만
그래도 내가 원했던 재회의 모습은 이게 아니였는데 말이지.
재회하면 결국 또 같은 문제로 싸우고 헤어지게 된다는 말.
재회 후 끝까지 (결혼) 잘 되는 커플은 3프로 미만이라는 말도
이제야 알 것 같아.
나 역시 그 3프로에 내가 들어 갈 수 있길 기대를 하며 시작했으니.
역시 사람은 경험해봐야 아는 구나.
처음 이별땐 죽을 만큼 힘들었는데
두번째 이별을 앞 둔 지금은 뭐랄까 그냥 많이 지친다.
헤어지면 슬프겠지만 처음 이별때 보다는 덜 힘들 것 같아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단 생각마저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