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 후기
8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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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에 재회했어
5주년 한달 앞두고 헤어졌다는 여별이야! 헤어지고 두달 되기 딱 3일 전에 재회했어

헤어진 원인은 내가 먼저 마음이 식어서 4개월 넘게 남친 마음 고생을 시켰어.. ㅠㅠ 정말 나쁘지만 늦게 온 권태기인 만큼 세게 온 것 같아 남친이 싫지는 않았지만 이성보다는 친구처럽 느껴졌고, 스킨십이나 애정표현을 자꾸 피하게 되더라구 비겁한 행동도 정말 많이 했어....ㅋㅋ.... 원래 알콩달콩 깨볶다가 갑자기 그것도 오랫동안 변한 내 모습에 남친도 많이 힘들었을거야

그러다가 헤어지기 한달 전부터 내 마음이 다시 돌아왔는데 남친이 지쳐 식어버렸더라구 솔직히 난 헤어지게 되더라도 내가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낼거라고 생각했거든? 그 정도로 마음이 많이 작아졌던 기간이 길었으니까

근데 뒤늦게 깨달은 소중함이 무섭더라고.. 헤어지는 날 미친듯이 울고 불고 화내고 매달리고 (진짜 두시간동안 허리에 매달려있었음 ㅋ..) 다 해봤는데 그래도 남친은 단호하더라 매달리고 울고 난리를 치고 또 쳐도 몇번이고 ’미안해..그만하자‘ 이 말만 돌아왔었어 남친이 눈물을 보이는 순간 잡힐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크나 큰 착각이었더라

두시간을 매달려도 단호한 모습에 나도 포기하고 잘 지내라는 인사로 5년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것 같아 그러고 일주일 후에 미친듯한 초장문 톡을 한번 보냈지만 두달 가까이 답이 없었어 그 때 이후로도 연락을 보내거나 하는 행동은 일절 하지 않았어

처음 한달은 정말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폐인처럼 살았어 가만히 있기만 해도 누가 뒤에서 날 쫒는 것처럼 불안하고 힘들었구 모태 신앙으로 태어났지만 못해 신앙에 더 가까웠던 내가 제 발로 교회를 나가게 되더라 ㅋㅋㅋ..

근데 신기하게 딱 한달이 지나니까 마음이 확 가라앉더라고 절대 재회를 놓지 못하던 내가 점점 체념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그 마음이 커져서 이제 정말 거절을 당해도 다시 읽십을 당해도 내 마음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을 때 다시 연락을 보냈었던 것 같아

보내고 당연히 읽십, 답장이 와도 거절하는 답이 올거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 전혀 반대였어 남친도 나를 그리워 했고, 힘들었지만 섣불리 연락을 할 수가 없었대

그렇게 세시간인가 전화로 그동안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 미안했던걸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바로 다음날 약속 잡고 만나서 재회했어

만나서도 딱히 재회에 대한 재촉이나 유도를 하지 않았어 그냥 정말 나는 그동안 내가 헤어지고 나서야 깨달은 것들을 담담히 이야기했던 것 같아 그러면서 눈물이 없던 남친도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울더라고 그렇게 남친이 먼저 재회하자고 말해줬어!

솔직히 얼떨떨하고 갑작스럽게 모든게 착착 이루어진 느낌이라 지금도 믿기지 않기는 해 그치만 헤어져있는 동안 느끼고 배운게 많았어서 나는 그 시간들이 우리가 다시 돈독해지기 위해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구나 생각이 들어

내가 여기서 두달동안 매일 들락날락하고 위로도 많이 받았고, 비슷한 상황인 별들 글 보면서 공감도 많이 갔어서 더 글이 길어진 것 같아 나도 처음엔 돈 내고 보는 타로도 몇번 보고, 유튜브로 타로를 하루종일 틀어놓아야 하루가 끝날 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서 여기 있는게 정말 큰 힘이 됐었거든

그치만 그냥 힘들어하기만 하기보다는 점점 정신이 들 때 즈음 나 자신도 돌아보고, 또 상대 마음은 어땠을지에 대해 계속 헤아리고 노력한게 더 재회하는데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 무언가에 자꾸 재회가 된다 안된다에 매달리면서 하루 하루 그걸로 기분을 결정 짓는 것보다 별이들이 안정을 찾으면 그게 여유가 되고, 내 문제점이 뭔지 찾아서 스스로 개선하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매력도 찾고 더 발전한 모습으로 상대를 다시 만날 기회가 반드시 찾아오더라구..!!

도덕적으로 정말 큰 잘못을 했거나 허투루 사랑한게 아니라면 한번의 재회의 기회는 무조건 찾아오는 것 같아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하구 힘들어하지말구 내가 준 사랑을 믿고 천천히 기다려보면 좋겠어

그리고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물론 매달리는건 하지 말아야겠지만 별이들이 상대를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면, 충분한 공백기를 가졌는데도 여전히 그 사람이 별들에게 소중하다면 다시 한번 손 내밀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 (매달리거나 강요하고 저자세로 기는건 당연히 금지지만!)

나도 그랬고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겠지만, 머지 않아 다시 소중한 관계를 되찾아오길 같이 기도할게

말이 길어졌다 다들 꼭 재회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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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8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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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8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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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8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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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8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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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8달전
    쓰니는 식은 마음이 어떻게 돌아왔어..? 남자친구분도 마음이 돌아온 계기가 있었어? 연락은 다시 보낼때 뭐라고 보냈을까?? 질문이 넘 많다 미안 ㅜㅜ
  6. 8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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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8달전
    너무너무 부럽다……나도 시간이 오래걸려도 좋으니 새로운 맘으로라도 재회 하고 싶네 ㅠㅠ 엊그제 잠깐 상대랑 얼굴보고 연락했을때는 날 밀어내지도 않고 싫어하진 않는거 같길래 긍정적인가 생각하다가도 얜 미련이 더 없어서 이러나..  이런 생각만 하루에 몇 번이 드는지ㅜㅜ 뭐가됐든 상대 맘을 돌려놓고 싶은 마음만 들더라 ㅜㅜ나도 시간 좀 두고 내 진심을 전달해야겠어.. 고마워 ㅎㅎ 앞으로 더 행복하게 만나길 바랄게!!
  8. 8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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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8달전
    연락할 타이밍 어떻게 알았어? ㅜㅜ 난 까일까봐 너무 무서운데ㅠㅜ 부럽다
  10. 8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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