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재회별을 올해 1월에 가입했는데 하산을 하는 날이 이제서야 오는구나...ㅎ
헤어진건 작년 11월 중순이었어
재회하는데 1~2년 걸렸다는 별님들 활동하면서 몇번 본적 있는데 나도 1년 가까이 걸릴줄은 몰랐네
근데 나는 헤어지고 아예 연락을 안하고 있었던건 아니야
연락하다 중간에 끊기기를 두번 반복했고 마지막 연락 끊기고 5개월 넘어서 연락을 받은거야
일단 그 과정이 너무 길어서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처음에 헤어지고 내가 먼저 연락을 했었거든
그때는 암만 잡아도 안잡히니까 차마 연락을 끊고 살 자신이 없어서
연락만이라도 하면서 지내자고 안매달릴테니 나도 서서히 너를 정리할 시간은 줘야하지 않겠냐 그랬어
상대방은 자기도 내가 안타까웠는지 알겠다며 연락을 계속 했고 오래가진 못했어
나만 마음이 있는 상태로 연락을 하니까 이게 참.... 다들 결과 어떻게 되는지 여기서 몇번 봐서 잘 알잖아ㅋㅋㅋ
나도 역시 마음 없는게 너무 크게 보이니까 그게 더 괴로워서 중간에 먼저 그만두게 되더라고
진짜 정리하려면 연락을 끊어야겠다 싶더라
근데 마음 정리 잘 안되자나?ㅋㅋㅋ쿠ㅜㅜ
그러니까 또 생각이 나고 당장 너무 힘드니까 현타왔던 기억은 어느새 다 까먹고 또 연락을 했거든
그때가 연락 끊긴지 두달만이었나....
연락은 또 잘받아주더라
그냥 생각나서 연락해봤다고 넌 잘지냈냐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 주고 받다가 슬쩍 재회 시도를 헀지
역시나 절.대 안먹힘
알겠다고 이제 진짜 깨끗이 포기하겠다며 억지로 연락을 마무리 했어
근데 맘처럼 그게 잘 안되서 미치겠더라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남친이 더 좋아지고 전남친같은 사람 못만날거 같으니까 헤어지기 죽어도 싫더라고
나 진짜 안해본거 없어 칼럼도 읽고 상담도 받아봤어
그나마 거기 도움 받아서 이 정도로 조절할 수 있었던거지 아니었음 제발 얼굴이라도 한번 보게해달라고 애원했을거야
그래도 마지막에 깔끔하게 포기한게 지금 생각해도 잘했다 생각이 들어
내가 간추려서 말했지만 그 연락에서 우리가 많은 얘기들을 했거든
여태까지 고마웠던거, 아쉬웠던거, 미안했던거, 너만한 사람 없더라 이런 얘기들....
물론 전남친도 나한테 고마웠고 미안했고 아쉬웠던거 다 말해줬어
그리고 나보고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행복했음 좋겠대
솔직히 여기서 "내가 행복해지려면 너가 있어야돼"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럼 더 구질구질해질까봐 말 안하고 꾹 참았어ㅜㅜ
근데 신기한게 이러고 4개월 좀 넘어서 내 스토리 읽기 시작하더니 뜬끔없이 안부 연락이 오는거야
요즘 잘지내나보다, 보기 좋네 이런식으로...
잘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너도 잘지내지? 하면서 간단하게 답장하고 몇번 연락 주고 받다 마무리 됐는데
그 뒤로 스토리 답장이 계속 오기 시작하더라고
특히 내가 어디 맛집 가면 거기 어디냐고 물어보고 자기도 가고 싶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같이 갈래? 라고 물어보니까 어 그래주면 좋지~ 라면서 답오더라고ㅋㅋㅋ
이런식으로 자연스레 만났고 만나고 나니까 그 다음 연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또 연락하면서 다음 약속을 잡게 되고
물흐르듯 흘러가다보니 재회가 자연스레 됐어ㅎㅎ
그 여정이 너무 길긴 했지만 적다보니 이 과정도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주접떠는거겠지...?
아무튼 나 진짜 고생 했고 오래도 기다렸다ㅜㅜ
이제는 남들처럼 주말마다 남자친구랑 가고 싶은곳 마음껏 갈 수 있고 연말도 함께 보낼 사람이 생겨서 넘 행복....
올해는 많이 힘들었으니 내년에는 지금처럼 계속 행복했음 좋겠다
별님들도 혹시나 전남친이랑 연락중이거나 연락하면서도 재회 가능성 없어보인다고 우울해하지 않았음 좋겠어!
지금은 재회할 타이밍이 아닐지도 모르잖아
나처럼 언제 한번은 역으로 연락받을지도 모르고 자연스레 이어가다보면 물흐르듯 재회될지 누가 알겠어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별님들 스탠스를 지키고 많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