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잘 지내지? 고민 많이하다가 연락했어.
헤어지고 얼마 안됐을때는 아직 우리가 헤어졌다는 사실이 와닿지 않아서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굴었던거같아.근데 점점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그동안 내 입장에서 보였던것들이 너 입장에서 보이더라고
사실 나는 분명 헤어지기 전날까지만해도 너가 나한테 표현도 많이 해주고 나를 좋아하는게 느껴졌었는데 바로 그 다음날 그렇게 되어버리니까 그냥 우리 둘다 평소처럼 싸우다가 욱해서 그런거일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지금까지 만나오면서 어떤 이유로 헤어지든 헤어질때마다 내가 먼저 아쉬움을 표현해서 다시 만났던거라서 어쩌면 내가 그렇게하지 않았더라면 진작 끝났을 관계인데 나만 놓지 못하고있는건가 싶어서 헤어지고 연락하기 전에도 고민 많이 하다가 그래도 내 마음은 자존심보다 너인거같아서 연락했던거였어. 살가울거라고 기대하고 한건 아니지만 내 생각보다 너의 반응이 너무 차갑고 매정해서 많이 속상했어. 그치만 내가 자꾸 내 마음을 표현하면 그럴수록 그게 너에게는 부담이 될거같아서 그냥 꾹 눌렀어.정말 좋아한다면 상대의 마음도 존중할 줄 알아야하는거니까.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너 입장에서 우리 관계를 되돌아보니까 내가 너무 미성숙했던거같더라고.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것도 처음이고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많이 좋아하는것도 다 처음이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너의 호의를 나도 모르게 점점 당연시하고 너에게 기대하는 것들이 많아졌나봐. 이런 내 마음이 잘못된 방향으로 표현되어서 너가 그걸 안좋게 받아들이고 불만과 서운함이 하나 둘 쌓이다가 결국 이렇게 된거같아. 당시에는 너가 말하지 않으면 나에게 불만이 없는건줄 알았던지라 너가 헤어지던날 그동안 나에게 쌓였던걸 터뜨릴때 우리 분명 좋았는데 갑자기 왜그러는걸까싶었어. 근데 시간이 좀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까 너 성향상 안그래도 나랑 자주 싸우는데 여기서 너의 속마음까지 다 표현하면 더 자주 싸우고 힘들어질까봐 혼자 많이 참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진작 알아주지못하고 너 혼자 힘든 상태로 있게해서 미안해. 이번 일을 통해서 나도 그동안의 내 모습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는게 관계를 건강하게 이어나갈 수 있는건지 알 수 있게된 것 같아. 함께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고 고마웠어 비록 우리가 지금은 이렇게 멀어졌지만 넌 전이나 지금이나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어서 이렇게나마 내 진심 전하고싶었어.

헤어지고 이런 장문 보내는거 받는사람 입장에서는 진짜 최악이야 상대가 주변에도 다시 안만난다고 했다며?그럼 마음떠난건데 이런 장문오면 제대로 읽히지않아 그것도 마음이 많이 남아있을때 통하지

근데 일단 걔한테 악감정이 안남아있으면해서 사과하고싶은데 ㅠㅠ 더 간결하게 보낼까?

나 두달됐어 ㅠㅠ 노컨택한지는 한달 좀 넘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