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한테 결국 연락했어
헤어진지 1년만에
일단 나는 28살이고
전남친은 32살인데
우리가 헤어졌던 이유가
전남친이 결혼 적령기인데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되서
그 문제로 불화가 잦았었거든
그러다 결국 전남친이 먼저 헤어지자고 했고
나도 알겠다고 했어
어쩔 수 없는 문제니까
보기에는 쉽게 헤어진거 같아 보여도
헤어지기 전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니까
서로가 너무 힘들고 지치게 되고
자연스레 마음도 멀어지더라고
아 얘는 어차피 미래는 함께 못하겠구나 하고
결국 헤어졌고
헤어지고 생각보다 살만했어
좀 허전하고 보고싶긴 했지만
헤어질 당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더 커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거든
근데 요즘 들어서 전남친이 더 보고싶고
그립고 선명해지고 그러더라고
최근에 내가 결혼식을 자주 갔었는데
나도 저런 결혼식 하고 싶다,
나도 빨리 누군가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이런 생각을 더 하게 됐던거 같아
그러다 보니
내가 그 사람이랑 결혼에 확신이 없었던 이유가
그 사람때문이 아니라
내가 결혼을 지금 해도 되는건가에 대해 확신이 없었던 거였어
그런데 하나둘 결혼하면서
반려자와 함께 큰 기복없이 안락한 생활을 하는거 보니
전남친이 더 생각나더라고
그 사람도 나에게는 그런 존재였거든
근데 우리가 3년 정도 사귀면서
점점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너무 편해지다 보니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못했던거 같아
이제라도 깨달아서 고민하다가
더늦기전에 연락해볼까 해서
잘지내냐고 안부문자 보내니까
처음에는 읽고 십는거야
그래서 왜십어? 하고 보내니까
사귀는 사람 있다고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네..
좀더 빨리 연락 했으면 좋았을까?
아니면 사겼을때 안일했던 마음을 빨리 알아차렸었으면 좋았을까?
어디부터가 문제였을까 생각하게 되고
그 문자 받고 하루종일 멍때리고 있어
답장은 못했어 할말이 없어서..
지금 내 마음은
죽을만큼 힘들지는 않은데
몸에 힘이 안들어가고
뭐가 심장에 박힌것처럼 답답하고
그냥 아무것도 못하게 멍만 때리게 되네
내가 좀 늦은거겠지?
그냥 이대로 놓아주는게 맞는거겠지?
아니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잡아야할까?
어떻게 하는게 맞는건지 답이 안나와ㅜㅜ
나좀 도와줘
심지어 상대방은 지금 결혼까지 해야할 나이인거면 한시라도 급하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