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톡톡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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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이별
예전에 알바 같이 했는데 그닥 안친하던 오빠가 갑자기 연락이 닿아서 급작스럽게 썸을 3주동안 탔네요. 3번 만났는데 영화보고 밥먹고 술도 한번 마셨어요. 스킨십은 그냥 서로 툭툭 건드리는 정도고 손도 안 잡았고요.

자기 전이나 심심할 때 전화 2-3시간동안 하고 같이 뭐해볼지, 어디 가볼지 얘기하는게 너무 설렜어요. 노래 취향이나 관심사도 비슷해서 많은 얘기 나눴고 오빠의 고민들도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평소엔 스트릿으로 입던 오빠가 구두에 예쁘게 입고 왔더라고요. 어찌나 멋있게 보였던지. 영화 볼 때도 서로 툭툭 건드리면서 귓속말하고. 맛집 웨이팅 2시간도 얘기하다보니 순식간이더라고요. 헤어지기 전 호숫가를 걷다가 잠시 어디 앉자길래 오늘이 1일이구나 싶었는데 오빠가 나도 널 좋아한다라고 얘기해주다가 우리 연락과 만남은 오늘까지 해야할 것 같대요. 그 이유를 3가지를 들었는데

1. 아직 대학을 안가서 수험생 신분이라 정상적인 데이트가 어렵다
2. 건강이 안좋아 오래 걷거나 앉아있는게 힘들다
3. 안좋은 건강으로 알바를 그만 둬야 해서 금전적으로 힘들다

아픈 거 알고 있었고 상황 힘든 것도 알고 있었어서 제가 조금 매달려봤어요. 웃으면서 오빠 진짜 안되냐고 될 수도 있지 않냐고. 자기 마음 흔들리게 하지 말라네요. 집 와서 톡으로 장문 보냈더니 적어도 지금은 이렇게 끝내는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정을 많이 줬나봐요. 몇 년간 연애를 끝냈을 때보다 후회가 많이 남아요. 제가 너무 무거운 짐이었던 걸까요. 오빠의 상황이 급작스럽게 바뀐 것도 아닌데 그럼 애초에 저랑 썸은 왜 탄 걸까요? 친구들은 그런 이유때문이면 연락 다시 안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진짜인가요? 앞으로 같이 하고싶은 걸 다 생각해놨는데 하나도 해보지 못하고 끝나니까 상실감이 너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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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년전
    상황상 오빠분 연애 할 여유가 없어보이네요ㅜㅜ
    글쓰니분이 좋아서 썸을 탔지만 현실적인 장벽에 부딫쳐서 더 깊이 빠지기 전에 차단을 하는거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오빠분 상황 나아지지 않는 이상 연애는 어려울듯해요
  2. 4년전
    저도 이 분 말에 공감이요
  3. 4년전
     비밀댓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