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톡톡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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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이랑 계속 연락중인데 (내용 엄청 매우 김)
사귄지 한 5년,, 헤어진지 두달 하고 좀 넘어서고 있네.
헤어진 이유는 신뢰감 문제였어.
내가 생활력이 너무 없다고 자주 지적을 했었고
(청소라던가 요리, 돈 씀씀이 같은거..나 혼자만 손해 보면 괜찮은데
주위 사람들한테까지 폐끼친다고 고치면 좋겠단 소리 많이 들었었어
반려동물 키우니까 청소도 더 잘해야하는데 손 놓고 사니까 건강도 안좋지 않냐고)
이것 때문에 5년간 사귀는 동안에도 몇번 헤어질 뻔 했고,
며칠만에 내가 잡아서 돌아오긴 했었는데.. 이번엔 워낙 단호했었어. 정말 끝이라고. 변하는게 없다고.
헤어질 때 정말 많이 매달렸고, 그 와중에 이사람 아니면 안될것 같단 생각에
죽겠단 소동도 벌였다가 전남친이 이러면 더 싫어진다고..실망스러운 모습 왜 자꾸 보여주냐고 해서 돌아왔었어.
결국 내가 정말 노력하고 있겠다 하면서 헤어졌고,
한달간 정말 새사람이 되겠단 생각으로 죽을만큼 노력했어.
잘 못하던 요리도 매일같이 하고, 청소도 미니멀라이프책 봐가면서 챌린지 정해놓고 꾸준히 하고 가계부도 계속 써보고.
SNS에 챌린지 하는 내용을 계속 업데이트를 하면서, 노력하다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지적 받았던 것들이 나 좋으라고, 누구도 아닌 날 위해서 해준 것들이였는데 이게 뭐가 어렵다고 못했던걸까 하고.
엄청 후회감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한 것 같아. 그러던 와중 한달쯤 지났을까..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 같던 전남친한테 연락이 먼저왔어.
잘 지내냐고. 하고 있는거 잘 보고 있다고. 응원하겠다고.
(현재 내가 핸드메이드 사업중인게 있는데 응원하겠단건 그것도 포함이었던 것 같아)
연락 왔을때 쯤이 전남친 생일이라.. 생일 선물겸이라고 내가 판매중인 핸드메이드템 보냈었는데,
그걸 받고 바로 전화가 왔었어. 잘만들었다. 역시 손재주하나는 좋다. 넌 잘될거야~ 이러면서.
근데 보냈던 거중에 부서져서 간것도 있어서.. 이건 포장보완하면 좋겠다 이런 조언도 해주더라고.
그러고 자연스레 연락이 트인것 같아. 중간에 부서진거 다시 만들어서 선물인데 부서진건 좀 그래서 다시보냈다고 하면서 보내주기도 하고.
좀 뜸하지만 그 후 2주간 톡을 주고 받았었어. 중간에 전남친이 술취해서 보고싶다한 톡도 있었고..
계속 연락이 되니까. 전남친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해서 한번 길게 통화를 한 것 같아.
나는 헤어진 동안 이런게 너무 후회가 됐고, 정말 노력했다. 주위사람들도 인정해줄정도로.
내가 연락한건 아직 미련이 있어서 한건데, 전남친은 어떤 생각으로 나랑 연락하는 거냐. 다시 만날 생각이 있냐 물었었어.
그때 전화로 그러더라고.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인데.. 다시 잘지낼 자신이 없다고..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끊었고,
끊자마자 카톡으로 전남친이 생각을 좀 해봐도 되냐고 그래서, 나도 알았다고 했었어.
그런데 다음날 내가 아는 남자애랑 밥 약속이 있어서.. 내가 SNS에 요즘 음식 사진도 업뎃중이라 찍어서 올렸었는데
하필 그 사진에 그 남자애 손이 조금 나와 있던거야. 그걸 봤는지 다음날 바로 전남친이 나한테 실망했다고 톡으로 화를 내면서.
생각해보기로 한거 필요없을 것 같다고. 맘정리 되게 해줘서 고맙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길래
오해라고 설명을 하긴 했는데 풀리지는 않은 것 같았어 ㅠ

그러다가 일주일 정도 지난후 우리집에 전남친 물건이 남은게 있어서,
그걸 전해주고 싶다고 내가 말을 했고, 전남친이 워낙 바빠서 날잡기가 힘드니까 내가 갖다주게 됐거든.
헤어지고 두달만에 얼굴 보는 거였어. 최대한 예쁘게 꾸미고 나갔고,
만나서 전남친이 자연스럽게 밥먹었냐. 밥먹으러 가자 해서 밥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연애할때 데이트 하던것처럼 편하게 시간을 보냈어. 중간에 전남친이 연애때 호칭으로 날 잘못부르는 실수도 두번정도 있었는데. 못들은척 했고.
마지막에 헤어지기 전에 예전처럼 머리를 쓰다듬어 보길래 내가 혹시 다시 만날 생각은 없냐. 여기까지 내가 온건 마지막으로 잡아보고 싶어서 왔다. 하니까
손 줘보라고. 한번 잡아보더니. 오랜만에 잡는다고 그러면서.. 다시 만나는 생각 하루에도 몇번씩 하기는 하는데.. 모르겠다고. 자꾸 모르겠다 하더라고.
그러고 조금만 더 시간을 줄 수 있냐. 좀 더 생각해보고 싶다 하길래. 나는 한달정도만 더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돌아왔고
다음날 부터 전남친이 계속 일상톡을 한거 같아. 밥먹었냐 나는 이거 먹었다. 지금 이거 하는 중이다. 이런 일상톡들.
그리고 그 다음날 운전하는 중인데 심심하다고 나한테 전화를 해서, 한 세시간?정도 통화를 계속 했던 것 같아.
그냥 근황얘기도 하고, 농담도 하고.. 그러다가 본인이 옛날에 서운했던 것도 조금 얘기하고 하더라고.
자기 주위에 내가 준 물건들이 너무 많다고~ 그런 말도 했고,
내가 농담식으로 나 잊으려고 노력은 했냐 물으니 난 잊을 생각 없는데? 이러면서 또 정리하긴 해야겠지..하고.
그러다 통화 끊을 때쯤에 보고 싶은데, 지금 놀러올래? 저녁이나 먹자.하길래 내가 지금 가면 밤될텐데 잘데는 있냐니까 숙소를 끊어준다고 오라하더라고.
그래서 갔어.. 솔직히 나도 보고 싶기도 했고. 가서 밥먹을데 찾아 돌아다니는데 너무 추워서 둘이 떨다가 손잡고 걸었어.
그러다 마땅한데가 없다고 추우니까 숙소들어가서 시켜먹자~ 이러고 둘이 들어가서 그냥 배달음식 시켜먹었는데.
연애할때랑 분위기가 너무 같으니까.. 그때처럼 장난도 치고, 전남친도 계속 예전 호칭으로 날 부르고.
전남친이 이제 가야겠다하길래 내가 붙잡았거든. 진짜 갈꺼야?하고. 그랬더니 좀 고민하더니
혼자 있기 무섭겠다. 내가 널 두고 어떻게 가냐 그러면서 결국 자고 갔어.. 둘이 분위기타서 잠자리도 했고..너무 다정하게 시간을 보냈어ㅠ
다음날 역까지 데려다 주고, 그날 헤어지고 오늘까지 이틀 째인데, 전남친이 계속 먼저 선톡을 하네.
긴톡은 아닌데, 잘자라던가 밥 맛있게 먹으라던가. 오늘 날씨 춥다고 따뜻하게 입으라던가. 한 3~4시간 간격으로?
나는 거기에 답변하는 식으로 톡해주고 있고.. 그냥 생각 정리될때까지 기다리면,, 재회 가능성이 있을까?


+ 동생이랑 전남친이 친한 사인데, 나한테 보고싶다고 놀러오라고 한 날 동생한테 톡으로 물어봤었다더라고.
나랑 만나는게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동생이 나랑 다시 만나기로 한거냐고 물으니까
아직 아니긴 한데, 고민중이라고 그랬대. 일단 얼굴 보기로 했는데 괜히 나만 힘들게 하는 거 아닐까 걱정된다고.
그러고 다음날 나랑 헤어지고 난 후에는 동생한테 나한테 아직 맘은 있는데..
그래서 더 만나자고 쉽게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는거야. 내가 또 많이 서운해할까봐 (내가 감정적인 성격이라.. 바쁜거 많이 서운해하고 했었거든)
또 싸우게 될까봐. 그게 걱정된다고..동생이 말하기로는 신중해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었어. 둘다 결혼적령기이기도 하고..
전남친은 예전부터 나한테 결혼하자고 해왔던 터라.. 결정하는 데 결혼까지 생각하느라 쉽사리 못 정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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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년전
    거의 재회 직전같은데..? 대신 너무 사귈 때처럼은 하지 말고
    어쨌든 관계에 정의를 내리는 건 필요하니까 급발진하지 말고 잘 넘어가봐... 부럽다ㅜㅜ
  2. 4년전
    고마워. 날 정말 많이 아껴줬던 사람이라 꼭 다시 돌아오면 좋겠다ㅠ
    차분하게 잘 기다려볼게.ㅠㅠ
  3. 4년전
    화이팅!!!!! 좋은 일 생기면 후기 남겨줘 ♥ 잘 돼서 돌아왕
  4. 4년전
     비밀댓글 입니다.
  5. 4년전
    조만간 재회할듯 부러버ㅜㅜ 난 연락도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