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가 참 아이러니한게
그 사람이 좋아서, 괜찮아서가 아니라
좋고 나쁜 추억들이 얽힌 둘만의 스토리 때문에
한순간이라도 좋았던 순간이 있다면 재회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 추억이 문득 떠올랐을때 잊을 수 없을만큼 좋았던 추억이었다면
다시 되새기고 싶게끔 생각나게 하는거고
그게 아니라면 추억으로만 마무리 짓는거죠
모든 사람이 한번씩은 그 추억들이 생각날거에요
다만 떠오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은 줘야 한다고 봐요
최소 두세달은요
그래서 헤어지고 나서 바로 연락하지 말라는게
상대방에게 우리의 사겼던 추억들, 좋았던 기억들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인거 같아요
그게 점점 선명해질수록 상대방에게도 다시 그 추억들을 찾아가고 싶은 욕구가 커지겠죠
마치 어렸을때 자주 갔었던 맛집이 이사 가고 바빠서 더이상 쉽게 먹을 수 없게 됐을때
한번씩 그 시절 향수가 떠오르며 다시 찾아가고 싶게끔요
결국 그 욕구가 커질때쯤 저희는 거기에 시간을 쏟고 돈을 쏟잖아요
재회도 그거랑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해요
하지만 중요한건
그렇게 시간을 들여 다시 찾아간 맛집이
예전과 같은 맛이 아닌 더 안좋게 맛이 변했다면
역시... 추억은 추억으로 묻어야하는구나... 이제 더이상 내 추억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겠구나
하는 실망감이 더욱 커질거에요
그런 실망감을 저희가 상대방에게 다시 줄 수 있다는게,
그리고 상대방에게 받을 수 있다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그러니 재회로 맘고생하고 있는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가 한번씩 떠오르는 좋은 기억들이,
또는 상대방이 한번씩 떠오르는 좋은 기억들이
우리의 추억의 맛집과도 같아서
만약 정말 재회를 바란다면
상대방이 나에게 다시 왔을때 그 좋았던 추억들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냐는거에요
오히려 다시 찾았을때 예전에 느꼈던 그 안좋았던 부분들, 경험들을 다시 상기시켜
내 추억의 맛집의 기억이 손상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재회실패의 지름길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 다들 마냥 재회만을 기다리지 마시고
내가 다시 그 사람을 찾았을때, 또는 그 사람이 나를 찾았을때
실망시키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반대로 내가 그 사람을 찾았을때
상대방이 내가 싫어하던 부분을 계속 가지고 있고 변하지 않을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과도 다시 재회를 하는게 맞는건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상 재회를 기다리는 사람의 글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거기서 아직도 정착하고 잘 처먹고 있습니다^^
안좋았던 기억들까지 미화되네요ㅜㅜ 다시 만났을때 상대방의 안좋은 기억들이 생각나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만났으면 좋겠어요
결국은 혼자서만 노력한다고 재회되는건 아니라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