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톡톡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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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회 가능할까요? 제 썰 들어주실 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너무 재회가 간절한 마음에 유튜브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재회별을 알게 됐네요,,
제 상황에서도 재회가 가능할까 하는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우선 저희는 둘 다 22살 동갑입니다.
같은 대학교 다른 과를 다니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1년 재수를 해서 저보다 한 학번 아래에요.

알고 지낸 건 꽤 됐습니다.
18살때부터 알게 됐으니 알고 지낸지는 올해 4년차네요.


저희는 20살 봄에 사귀게 됐습니다.
남자친구가 먼저 제가 예뻐서 호감을 갖게 됐고, 몇 주 뒤에 힘든 일이 있었어서 저한테 연락을 했는데 제가 잘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 모습에 '고백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해요.
그러다 고백을 받고 3월 말에 사귀게 됐습니다.


사귈 때는 둘 다 나름대로 서로에게 헌신적이었던 것 같아요.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노력을 했었고, 서로에게 맞춰주려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한 달 전에 이별통보를 받았어요.
남자친구가 저한테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고, 제가 이유를 물어봤을 때 남자친구는 이렇게 말했어요.
너한테 너무 미안하다. 너는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고, 더 행복할 수 있는데 내가 너무 못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2월에 군대를 가야 하는데, 내가 군대를 가있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나만 기다리게 두는 게 싫다. 그리고 너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너무 고마운데 그 모습이 언제까지 갈까 생각하게 되면서 6개월 전부터 헤어짐을 고민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그 친구를 설득했어요.
사랑하는 사이에 미안하다고 느끼는 건 당연하다. 그치만 서로 사랑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어가면서 미안함을 고마움으로 바꿔나가면 된다. 그리고 나는 너가 군대 가있는 동안 아무것도 안 하지 않을거다. 이제 내년이면 3학년이고 너 전역할 때 쯤 되면 4학년 막학기인데 취업이나 졸업을 위해서라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는 않을거다. 내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건 단순히 너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와의 관계를 통해서 나를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였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요.
제가 울면서 얘기하는 걸 보고 남자친구도 살짝 눈물이 고이더라구요.
사귀는 중에도 우는 모습 보여준 게 손에 꼽던 애였는데도요.

제가 이렇게 얘기했는데도 그 친구는 생각이 확고하더라구요.
제가 계속 붙잡으니까 '정 안될 거 같으면 나 군대 다녀오고 나서도 서로 마음이 있고, 너도 남자친구 없으면 그때 다시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계속 붙잡으니까 단호한 태도로 본인 좀 놔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집에 가게 됐는데, 카카오택시를 불러주면서 늦었으니까 택시 타고 집에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학교에서 얘기를 했었는데, 학교에서 집까지 대중교통으로 거의 2시간이 걸리는 건 맞았지만 그렇게까지 늦은 시간도 아니었어서 그냥 지하철 타고 가도 된다고 해도 타고 가라며 택시를 부르더라구요.

그렇게 택시를 타고 집에 와서 저는 남자친구한테 카톡을 했습니다.
나는 못 헤어지겠다, 헤어지게 되더라도 너랑 다시 만나서 얘기해보고 싶다고요.
남자친구는 계속 만날 생각이 없다고 했고요.
그러다가 저한테 인스타랑 카톡에 본인 관련된 것들 내려줄 수 있냐고 하기도 했네요...^^
그렇게 새벽까지 카톡을 이어가다 제가 화가 나서 '너한테는 6개월 동안 고민할 시간이 있었겠지만 나는 갑작스럽게 통보 받은 거 아니냐. 헤어지더라도 나한테는 마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일주일 동안 생각해 보고 다음주 목요일에 만나서 얘기하는 걸로 알겠다'라고 새벽 1시에 통보식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오후에 카톡 답장이 와서 그 다음주 목요일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연락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인스타 비계를 만들었습니다.
저랑 사귈 때는 본인은 인스타 잘 안 한다고, 비계 만들 필요 없다고 했었는데요.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이틀 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업체에 상담을 받았습니다.
업체에서는 '현재 그 사람의 자존감이 많이 내려가있는 상태다, 자존감을 올려주는 게 중요하다, 상대방도 아직 마음이 있는 상태이니 만나서 이러이러한 식으로 말하고 이런 식으로 하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재회가 될 거다'라고 해서, 남자친구와 만나서 그대로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제 말을 듣더니 그렇게 생각하게 해서 미안하고 고생했다고 말하고 끝내더라구요.
그 뒤로 종강은 언제 하냐, 헤어져도 안 볼 사이 아니니까 연락은 하고 지내자 이런 얘기만 오가다 남자친구는 동기들이랑 술약속이 있다고 가버렸구요.
30분도 안 돼서 대화가 끝난 게 너무 허무했던 나머지,, 저는 카페에서 동기들한테 전화하면서 썰을 풀었는데 전화를 끊고 보니까 '얼른 들어가~'라며 남자친구한테 카톡이 와있더라구요.
카페를 나서면서 답장을 했고, 그 일이 있고 나서 제가 '오늘도 고생 많았어~'라는 식으로 몇 번 카톡을 보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카톡 읽고 답장은 해줬고요.

그러다 헤어지고 2주 뒤에 남자친구가 취해서 연락이 오게 돼요.
비슷한 내용의 카톡을 보냈고 답장이 왔는데, '나 요새 너 때문에 술 진짜 많이 마신다, 그니까 나 때문에 후회하지 말고 잘 지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일단 취한 거 같으니까 얼른 들어가서 자고, 연락은 나중에 해달라'는 식으로 답장을 했어요.


그 일이 있고 나서 며칠에 한 번씩 친구처럼 일상적인 연락을 하다가 헤어지고 3주 뒤 쯤 밥약속을 잡게 돼요.
사귀는 동안 내가 너한테 많이 얻어먹었으니까 이번에 내가 밥 사주겠다는 핑계로 불러냈습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술도 마시면서 처음에는 말이 없다가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얘기를 잘 하더라구요.
남자친구가 한 말들 중에서 제 마음에 걸렸던 건 '너랑 사귀면서 내가 좋은 쪽으로 많이 바뀌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너가 다른 남자를 만나도 응원해 줄 수 있을 거 같다, 근데 그 사람이 너한테 못해주거나 널 힘들게 하면 그 사람한테 화가 날 거 같다', '나 이제 담배 많이 줄였다' 이런 말들이었어요.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얘가 나한테 마음이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건지 헷갈렸거든요.

밥을 먹고 나서 본인이 취한 거 같다면서 이제 집에 가자고 하는데, 헤어지던 날 그랬던 것처럼 택시를 태워서 보내려고 하더라구요.
제가 안 취했다고, 버스 타고 집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도 계속 택시 타고 가라고 해서 결국 택시를 타고 집에 갔습니다.
택시 안에서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고생했다며 집 들어가서 연락하라고 카톡이 와있었고, 집에 가는 길에 계속 카톡을 했어요.

그 다음날에 제가 택시비 보내주겠다면서 얼마 나왔는지 알려달라고 카톡을 했고, 그 후에 또 며칠 간격으로 카톡을 했었어요. 여전히 제가 선톡하면 걔는 답장해주는 식으로요.
이때쯤 남자친구가 카톡 프사를 바꿨던 거 같아요. 저랑 데이트할 때 찍었던 남자친구 사진인데, 본인이 잘 나왔다고 좋아하던 사진이었어요. 근데 사진에 커플링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또 저 혼자 의미부여 하게 되고 그랬답니다,,

그러다가 12월 29일쯤 남자친구가 제 카톡을 안 읽으면서 카톡이 멈췄습니다.


그러고 나서 1월 1일 새벽 12시 반 쯤 '새해 복 많이 받아'라고 카톡이 와서 '너도~ 다음주에 시간 되면 커피나 마시자ㅋㅋ'라고 보냈는데 카톡 배사는 바꿨으면서(핫핑크색 화면으로 바꿨습니다,, 저랑 사귈 때 저한테 분홍색 잘 어울린다고, 분홍색 원피스 입은 거 보고 싶다고 저랑 계속 연관지으려 했던 색이라서 그런지 묘하게 신경쓰이네요,,) 제 카톡은 아직도 안 읽었네요,,^^

헤어지고 지금까지 제 본계, 비계 둘 다 남자친구 계정으로 맞팔 아직 돼있고 남자친구가 제 스토리 올라오는 것도 계속 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에도 재회 가능성이 있나요? 제가 어떻게 해야 재회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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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년전
    남자분 군대 곧 가나요?? 헤어지려는 이유 중에 그게 제일 큰건지??
  2. 1년전
    군대는 8월 초에 가는 걸로 확정났습니다,, 헤어지려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건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본인이 잘해주지 못해서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