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톡톡
2년전
 75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제가 술을 먹고 서운하다, 그만하자 한걸 계기로 결국 상황이별을 했어요.
전남친이 내년에 서울에 일을 하러 가는데 그 일을 하며 제 감정까지 돌보고 챙길 자신이 없대요. (원래 장거리에요 4시간 거리)
또래에 비해 뒤쳐진 자기 모습이 싫고 미래가 불확실해서 불안하고 모아놓은 돈도 없어 생각할게 너무 많대요.. 30대 초반이에요
그러다 제가 하루를 꼬박 잡았고 결국 전남친은 고민고민을 하더니 저를 놓았어요.
하루를 매달린 후 겨우 5일을 참다 어제 새벽 연락했습니다..
오빠 일중이야? 라고 보내니 일이 마친 후 이제 끝났다며 답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통화 잠깐 가능하냐하니 전화가 왔어요. 사귈 때처럼 대하면서 저번주에 뭐했냐, 잘 지내냐 등등 이야기를 하다 2시간을 했죠..
그러다 제가 우리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며, "내가 서운한거 덜 느끼고 덜 표현할게. 오빠랑 헤어지는게 더 힘들어.. 자주 못만나도 이해할게." 하니 전남친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러면서 제가 이제 저를 안좋아하냐 하니 "안좋아하면 지금까지 전화를 하겠어?" 하더라고요.. 그렇게 결국 어제 얼굴 보고 만나서 풀려고 했어요. 근데 전화를 끊고 30분 뒤 카톡이 와서는 안되겠다. 내 생각에는 변함없다 여기까지 하자. 하더라고요.. 사람을 갖고 노나 싶어 너무 화가 났고 잠을 잠깐 자고 일어났는데도 화가 났어요 ㅠ 그래서 얼굴을 보자 싶어 그 사람이 사는 곳으로 4시간을 갔고 도착 1시간전에 이야기 했더니 돌아가는 표를 예매해서 보내주더라고요. 집 가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 지금 집도 아니고 갑자기 오니까 너무 부담이 돼. 얼굴 보고 이야기 할 생각은 없어. 근데 데려다는 줄게." 라고 하더라고요. 저를 계속 보내려해서 저도 화가 나, 싫다고 제가 알아서 간다했어요. 결국 전남친도 화가 났고 알아서 가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 여지줘서 미안하다. 그런데 니가 올 줄은 몰랐다. 이제 너에 대한 마음은 정리가 끝났다. 앞으로 연락할 일 없었으면 좋겠다.. 였어요. 한번도 저와 헤어진 뒤 마음 정리했다,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적이 없는데, 정말 끝났다는거에 너무 힘들어요. 무엇보다 이제 마음 정리를 다했다는 그말이요 ㅠ
처음에는 저도 여기까지 왔는데 못 본게 허무하고 화도 나서 나도 이제 그만하겠다 이 거리를 왔는데 얼굴도 안보여주냐 하며 화를 내다가 생각해보니 전남친도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싶어 마지막에는 제가 좋게 보냈어요 미안했다고 놓아주겠다고..

전남친의 마음이 이해가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그냥 거기까지밖에 안되는 마음이였다는거에 좀 힘드네요..
0
 7
0
  1. 2년전
    전남친 상황이 백퍼 이해가 되요
    현실적으로 본인 고민도 많은 상태에서 쓰니 감정까지 챙기려니 정말 많이 힘들겠죠
    근데 쓰니를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해서 흔들렸다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지금 내 처지가 나하나 돌보지 못하는데 무슨… 이러고 생각하면서 다시 밀어냈을거에요
    거기까지인 마음이 아니라 현실에 벽에 부딫쳐서 여유롭게 누굴 돌볼 처지가 안되는거에요 그러니 상황이 나아질때까지 기다리는수밖에요…
  2. 2년전
    이해는 가요 뒤돌아보니 많이 힘들었겠구나.. 근데 헤어짐을 말하면서 충분히 설명을 좀 해주지 하는 생각도 들어요ㅠㅠ
    계속 여지를 주는듯한 행동도 화가 났어요,, 어제 그 거리를 간 저를 만나주지 않았고 결국엔 전남친도 마음 정리를 끝냈다고 했으니... 정이 떨어진거겠죠?
  3. 2년전
    그걸로 한번에 정이 떨어지지는 않았을거니 너무 걱정은 하지마요 시간 지나면 안좋았던 감정도 분명히 무뎌질거에요
  4. 2년전
    지금은 시간을 서로 더 갖는게 좋을거 같네요ㅠ 두분 다 너무 공감되서 안타까워요….
  5. 2년전
    저는 솔직히 어느정도 체념을 했어요.. 연락 올거라는 기대도 이젠 많이 사라졌구요.. 그냥 제 빈자리가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ㅠㅠ 마음 정리 끝났다고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는거면 마음이 없는거겠죠?
  6. 2년전
    저랑 비슷하게 헤어지셨네요ㅜ 상황이별이라 저희가 뭐 어떻게 하지는 못한다하더라구요
    기다리는수밖에요ㅜ
  7. 2년전
    제가 기다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ㅎ,, 차라리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옆에 있어달라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