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톡톡
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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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떨어진, 사랑받던 내 모습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우선 저는 2년 조금 넘게 만나고 여느 연인들처럼 권태기가 서서히 찾아와서 헤어진 케이스에요.

저보다도 상대방에게 권태기가 오고 있다는게 느껴졌었고

누가 봐도 나에 대해서 궁금한 것도, 애정도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제가 우리 기간을 생각해서, 그리고 제가 아직 헤어질 준비가 안되있으니 그걸 봐서라도 제가 더 노력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내가 먼저 헤어지자 소리를 하면 끝날 관계구나 라는걸 느꼈던 계기가

제가 어느날은 운동을 하려고 이곳, 저곳 알아보면서 상담하고 다녔던 날이 있었는데

제가 다녀왔던 곳들, 그리고 지금 뭐하고 있는지 카톡으로 다 보내줬어요.

'나는 지금 이러고 있다~' 는것을 알리려구요.

일상 카톡이죠.

그런데 상대방의 대답은 'ㅇㅇ', '난 밥먹는중' 이라는 식의 단답이 왔었고 그 날 밤 전화를 하면서 대화를 주고 받다가(대화도 별거 없었어요.)

할 말이 없어졌을때쯤 제가 "아! 나 오늘 운동알아보고 왔잖아" 라고 말문을 텄는데 상대방은 저에게

"무슨 운동?"이라고 되묻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나 오늘 운동 알아본다고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했잖아~" 라고 말하니 "아 그랬었어? 기억이 안나네" 라고 말더라구요.

그 이후 '그래서 잘 알아는봤니', '예약은 했니', '무슨 운동이니' 라는 등의 질문과 관심은 더이상 없고 침묵만 맴돌았죠.

그때 정말 상처를 받고 나에게 관심이 더이상 없구나...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새겨듣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얼마뒤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여태 쌓였던 감정이 여기서 폭발했던거 같아요.

그런데도 저를 잡거나 하지 않더라구요. 그러려니 하는 상대방 모습에 더욱 실망을 했고 상처가 더 깊어졌던거 같아요.

하지만 저는 제가 헤어지고 싶어서 헤어진게 아니라 상대방 모습에 등떠밀려 헤어진거라 미련이 더 남을 수 밖에 없었고

더욱 상대방의 좋았던 모습만 기억하려고 애쓰게 되더라구요.

헤어지고 2개월 동안은 자존감도 떨어지고 그 사람이 그립다기 보다는 제가 사랑 받았던 그 모습이 그리워서 많이 힘들었어요.

저도 사귀면서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아닌 저희 관계에 대한 애정으로 계속 버텼었나봐요.

차라리 그 사람이 그리웠던거면 구구절절 매달려보기라도 할텐데, 그 사람 보다는 제가 사랑했고 사랑했던 그 시절이 그리우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하염없이 그 시절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다른 연애는 못하겠고...

그래도 시간 지나니까 이런 감정은 무뎌지더라구요.

사랑하고 사랑받던 내 모습이 그립다면 제가 제 자신을 사랑하고 많이 아껴주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그때 당시 하려던 운동을 다시 한번 알아보고 이번에는 제대로 시작해보려구요.

몸도 키우고 마음도 키워서 자존감도 높이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그 마음으로 다른 누군가도 사랑할 수 있도록 제 마음을 건강하게 해보려 합니다~

그러니 여기 계신 분들도 제 글 읽으시고 어느정도 힘을 얻었으면 좋겠네요.

너무 슬프고 힘든 감정 속에 빠져만 있지말고 거기서 극복하려고 같이 노력해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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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년전
    헐 지금 딱 제 모습이라 완전 소름......
    저도 전남친이 그립고 보고싶기 보다는 사랑받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요ㅠㅠㅠ
  2. 2년전
     비밀댓글 입니다.
  3. 2년전
     비밀댓글 입니다.
  4. 2년전
     비밀댓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