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7년 이상 연애를 했고 20살부터 연애를 했던터라 저는 연애경험이 학생때 두번 정도 있었지만 전남자친구는 연애경험이 없었거든요
제가 첫사랑이었어요
처음에는 제가 누군가의 첫사랑이란게 특별한 사람같았는데 여자를 많이 안만나봤던게 큰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그 사람 자체가 문제였을까요...
7년동안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섭섭해하기도 하며 또 그만큼 행복해하면서 평범하게 연애를 이어왔는데
그 기간동안 저는 권태기가 아예 없었고 상대방도 권태기가 없었던걸로 기억해요
왜냐하면 권태기라는걸 제가 느끼지를 못할만큼 저한테 잘해주고 애정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니까요
물론 초반처럼 애정이 넘치지는 못했지만 잔잔하게라도 나에게 관심이 있고 아직도 사랑하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랬던 사람이 저 몰래 다른 여자랑 연락을 하더라구요
처음에 저한테 들켰을땐 그냥 친한 여자애다 라고 거짓말 하다가 내용이 그게 아닌걸 제가 이미 봤다고 하니 저보고 뭐라는줄 아세요?
"너도 다른 남자 만나. 그럼 샘샘이잖아"
라고 하더라구요
저 얘기 듣자마자 처음엔 내가 무슨 말을 들은거지? 싶다가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 자리에서 오만 생각이 다 들었어요
근데 더 답답한게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차오르고 뻔뻔한 그 사람 모습 보면서도 헤어지자는 소리가 안나오더라구요
그 사람을 놓치기 싫어서라기 보다는 이렇게 오랫동안 믿고 의지해왔던 사람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하고 바람을 폈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던거 같아요
진짜 바보같이 생각했던게 이것도 실수가 아닐까, 한번 눈감아주면 없던 일로 되지 않을까, 얘가 나 말고 다른 여자를 만나보지 않아서 호기심에 잠깐 이러는건가
어떻게든 이 상황과 전남친을 이해해보려고 했었어요
결국 헤어지잔 소리는 제가 하지 못하고 전남친에게 들었구요
자기는 다른 사람 만나고 싶다네요
이걸 적는 이 순간도 멍해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고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싶어요...
불과 몇일전 일이거든요ㅋㅋ
정말 오래 사귀고 볼일이죠
그런데도 왜 저는 아직도 다시 만날 수 있을것 같고 얘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는걸까요?
진짜 이 사람 없으면 안되겠다라는 마음은 절대절대 아니에요
저희 관계에 대해서 제가 미련이 남은걸까요... 아니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