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자기 상황때문에 힘들다고 헤어지자고 해서 지난주에 헤어졌었거든.. 갑작스러웠지만 너무 힘들어하는 상대를 달래주느라 내 감정은 정리를 잘 못했던거 같아 당시에는 아직 내가 상대를 좋아하니까, 힘들면 언제든 연락해라 친구로 지내자 말했고 상대도 동의했어
상대가 다음날 먼저 연락이왔고 하루에 한번 할까말까지만 카톡을 하는 상태였지
한번 헤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남자친구가 나에게 지쳐 헤어졌고 난 기다렸고 약 두달만에 다시 만난거였어
항상 평생을 약속하고 확신만 주던 사람이었는데 두번이나 헤어지니까 말은 정말 누구나 하기 쉽구나 싶더라
이번에 헤어지고 며칠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에게 정말 미안했고 나를 정말 사랑했다면 나와 헤어지지 않았거나 아예 단호하게 날 정리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구 이도 저도 아닌 관계를 유지하는게 상대의 이기심이라는 마음이 들더라구
다다음주에 나 이사하는거 도와주고 맛있는 밥 먹기로 했는데
도저히 이 관계는 유지하는것도 아니고, 다시 만나도 끝이 보이는 관계라고 생각해서 다 포기하고 그냥 내가 먼저 말했어
깨끗히 정리하고 서로 잘 살자고
만날 땐 너무 다정하고 좋았던 사람이라 일방적인 헤어짐 통보와 헤어지고 나서 이렇게 애매하게 구는 것도 뭐라 못하겠고 나도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하고 싶은 얘기 다하고 좋은 얘기 잔뜩 해줬다!!
상대가 정말 좋은 사람이고 날 많이 사랑해줬지만
나는 나 자신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소중하단걸 알기 때문에
더이상 이런 관계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더라
지난번 재회때 공수 잘 주셨던 분께 어제 타로봤는데
현재 상대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나를 영영 떠날마음이 없다고 3월은 어영부영 지나도 4월에 다시 재회하게 될거라 하셨는데
오히려 듣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놓기 쉬웠던거 같아
지난번에 헤어졌을 때도 상대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나를 놓을 생각은 없다고 하셨거든
나는 혼자 있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야
시원섭섭하네
지금은 후련하고 뿌듯한 마음이 더 큰데
또 조금 있으면 슬플거 같기도 하고
사실 지금도 좀 슬퍼 곧 그 사람 답장이 올거 같거든
하루에 한번 연락 볼까말까한 사람이 바로 읽은거보니 또 조금 슬퍼지네 나를 뭘로 생각한걸까. 급발진 올거 같으니까 그만써야지 헤헤
다들 나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응원해주라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하고 그동안 자기도 나랑 함께한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면서 나만큼 자길 사랑해줄 사람 없을거 같다네
원래 지독한 헬창이라 앞으로 죽을때 까지 혼자 고립을 즐기면서 살겠대..
이사 못 도와줘서 진심으로 아쉬워하던데 또 괜히 아쉽네ㅎㅎ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겠지? 라며 힘들땐 언제든 연락하래
미리 그렇게 좀 말해주지
아무튼 전화하고 오니까 더 후련하고 뿌듯하다!!!!!!!!
나 이제 여기 그만 올 수 있을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