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다보니 헬스트레이너를 만나게 됐어
근데 내가 헬스트레이너라는 직업을 안좋게 생각하는건 아닌데 남자친구로 두기에는 사실 걸리는게 너무 많았단 말이야
트레이너니까 여자들도 봐줄거고 스킨쉽도 있을거고 회원관리도 해야할텐데 이해해 줄 역량은 안된다고 생각했어
근데 엄청나게 구애를 해서 어쩌다 보니 나도 끌리는 마음에 사귀게 됐거든
처음에는 엄청 잘해주고 나만 바라보고 잘챙겨주니까 너무 행복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헬스트레이너의 직업상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는거야
회원이랍시고 여성 회원이 자주 연락이 오는가 하면
몸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사람이니까 데이트할때도 관리한다고 맛있는것도 못먹고
아 뭐 저거는 괜찮음
근데 여자 회원 문제, 은근한 스킨쉽이 어쩔 수 없는거, 그리고 무엇보다 나한테도 몸관리 하라고 은근 부담주는거...
나는 운동이랑 거리가 먼 사람이기도 하고 살찌는 체질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한번도 해본적 없단 말이야
근데 사귀면서 스트레스 받기도 했고 데이트할때 못먹어서 집가면 늦은시간에 먹곤 하니까 살이 좀 오르더라고
대놓고는 말 안하지만 은근슬쩍 "자기도 나한테 운동 배워볼래? 요새 볼 살이 오른거 같아" 하고
"허벅지가 좀 토실토실해졌어 쟈기" 이런식으로 농담삼아 하는말들로 신경쓰이는 말들을 하곤했어
막판에는 복합적인 문제들로 스트레스 받아서 니 직업 마음에 안든다고 막말을 하기도 했거든
그렇게 크게 싸우고 헤어졌는데 그 사람이 그립긴한데 헬스트레이너란 직업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사실 자신이 없어ㅜㅜ
혹시 헬스트레이너랑 사겼던 사람 있으면 나한테 조언좀 해주라ㅜㅜ
나도 세상 쿨한척 하고 만나봤는데 오래 가진 못하더라 아 나는 헬스트레이너는 아니지만
약간 비슷한 부류로 속썩이는 남자 만나봤거든
조언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