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재회톡톡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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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데..재회될까?ㅠㅠ
안녕 너무 마음 불안하고 복잡해서.. 여기에 글을 써보게 됐어 ㅠㅠ
개인적으로 이렇게까지 내가 힘들줄 몰랐는데.. 쭉 새벽에 여기 글들 보니까 마음이 많이 안정되더라, 역시 동병상련인 사람들이 잘 아는것같아.

상황 요약하면, 나랑 남친은 둘이 대학교에서 만나서 지금 직장인되서도 만났어. 총 3년 가까이 사귀었고. 헤어진건 6월 말인데, 이제 5개월째네.
남자친구가 그전에는 헤어지자고 한 3번 햇었는데 그때마다 내가 붙잡고 사귀다가 결국 6월말쯤 내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헤어지자고 하고 남자친구도 그때 당분간 자긴 연애할 마음도 없고 우울하고 자기자신을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헤어짐을 못 받아들이던 날 납득시키려고 했어. 뭐 소중함을 아는데 지금은 자기가 도저히 미안해서 더이상 연애 못하겠다 뭐 이런 소리..
헤어진건 아마 우리가 너무 좀 결이 다르기도 하고, 남친이 멘탈이 많이 약하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회피형이랑 내가 사귀느라 진짜 없는 눈치 다 본 관계였어.

사실 헤어지고 나서도 휴 ㅠㅠ 내가 못 잊어서 별의별 연락 다했던 것 같아. 7월에 다시 만나자고 해보고, 8월에는 죽을거같다고도 해보고.
그때마다 카톡이랑 전화는 됐었는데, 처음에는 아련하게 카톡도 오고 자기도 힘들다고도 하고 했는데, 남친도 나랑 사귀면서 우리가 안 맞았던 부분들, 싸웠던 부분들 (남자친구 극회피형이고 싫은거 하기 싫어하는 타입) 생각난다고 하고 모질게도 대했어.
그러다가 9월쯤 내가 그럼 난 아직 마음정리 안됐다, 마지막 정리한다고 생각하고 10번만 만나서 나 잘 정리해보고 싶다, 살고싶다고 했어.
그랬더니 알겠다고 하더라.

고집센 남자친구인데 결국 그래서 2주에 1번, 일주일에 1번 그렇게 만나기 시작했거든? 되게 애매하지
근데 막상 만나서는 데이트처럼 잘 놀고 잘 얘기하고 서로 속마음은 얘기 안하지만 평소처럼 시간 보내기도 했어. 남자친구도 나름 좋은 시간 보내는거같았고, 집에 데려다주기도 하고 그랬음.
속마음으로는 아 그럼 어느정도 넘어오지 않을까?! 싶었거든.
근데 지난주에 갑자기 이번주 마지막으로 보고 보지 말자고 하더라고. 한 4-5시간을 톡으로 그걸로 싸웠는데, 자길 보내줘야되는데 너가 그럴 생각 없는 것 같고 계속 나가기 싫은데 자기가 나가야되는것도 싫다.
그리고 이제 슬슬 연애는 너무 무거워서 하기 싫지만 가볍게라도 다른 사람 소개팅이나 밥이라도 먹고 그러고 싶다고 하더라.
내가 진짜 배신감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 ㅠㅠ 어떻게 그렇게 넌 빨리 잊을 수 있냐 하고 나도 좀 화냈어. 그랬더니 그럼 너 괜찮아질때까지 연애 안하겠다 근데 그만 너도 날 보내줘야되지 않겠냐 이러더라고..

사실 ㅠㅠ 난 이렇게 좀만 만나다보면 다시 잘 운 띄우고 재회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남친도 지난달에 내가 찍어준 사진으로 프사 교체하고 내 스토리도 많이 염탐하고 그랬거든.
갑자기 태세전환된거같아서 나도 많이 놀랐는데.. 어떻게 그래도 몇 번 더 만나기로 했는데 진짜 불안하고 이대로 끝인건가 싶고, 이제와서 이별하는 것 같아서 난 마음정리도 안된것같거든....

남친이 그동안 연애는 다 짧게 깊지 않게 연애해왔고 거의 공백기 없이 여자로 채워왔어. 그러다가 나 만났고 내가 지금 거의 3년으로 가장 긴 연애이긴 해.
그래도 스타일이 엄청 무심하고 잘 잊고 감정 차단 잘되는 타입이라 나만 잊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많이 힘들다...

연말인데 재회 이제 도저히 가망 없을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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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년전
    너무 힘든게 당연한 거야 그치만 그 사람이 쓴이를 더 기억하고 못 잊게 하려면 지금 당장은 연락을 안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쓴이가 더 붙잡고 매달릴수록 그 사람은 마음 정리를 더 금방 하게 될 것 같아 힘들더라도 꾹 참아보는 게 어떨까ㅜㅜ
  2. 4년전
    나도 윗댓에 공감.. 연락끊고 상실감 느끼게 해줘
  3. 4년전
     비밀댓글 입니다.